"휴대용 대전차 미사일 사용법 등 교육"…英 국방부는 확인 거부
[우크라 침공] "英 최정예 특수부대, 키이우 안팎서 우크라군 훈련"
영국 최정예 특수부대인 공수특전단(SAS)이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러시아에 맞서는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에게 군사훈련을 제공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최근 1~2주 사이 키이우(키예프) 안팎에 주둔 중인 우크라이나군 부대들에서 SAS가 차세대경량대전차화기(NLAW) 사용법 등을 교육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NLAW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인 지난 2월 영국이 우크라이나군에 제공한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이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군 소속 유리 미로넨코 대위는 키이우 북부 오볼론 지역에 있는 부대에서 2주 전 SAS 교관이 신병과 재입대자들을 상대로 NLAW 사용법을 가르쳤다고 말했다.

그는 "NLAW를 쓸 줄 아는 사람들은 모두 (전방 등) 다른 데 있는 까닭에 유튜브로 자습을 해야 할 판이었다"면서 영국군 장교들이 제공한 훈련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스키프'란 코드명으로 불리는 한 특수부대 지휘관도 소속 부대에서 지난주 같은 훈련이 진행됐다고 밝혔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우크라 침공] "英 최정예 특수부대, 키이우 안팎서 우크라군 훈련"
영국 국방부는 진위 여부를 확인하길 거부했다.

영국은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했을 때부터 우크라이나에 교관을 파견해 군사훈련을 제공하다가 러시아의 재침이 임박해지자 두 달전 전원 철수시켰다.

교관으로 파견된 영국군 병사들이 러시아군과 직접적으로 충돌할 경우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간의 분쟁으로 확전될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에는 영국 해병대나 특수부대 복무 경력을 살려 군사교관 등으로 활동 중인 민간인도 있다.

하지만, 미로넨코 대위 등은 이번 달 키이우 일대 부대를 찾아 군사훈련을 제공한 건 영국군 현역 군인이 분명하다고 단언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올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은 불과 며칠 만에 키이우 도심에서 5마일(약 8㎞) 떨어진 지점까지 진격했으나 우크라이나군의 거센 저항과 물자 부족에 시달리다 약 한 달 만에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으로 병력을 물렸다.

하지만, 러시아는 흑해 함대의 기함인 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가 13일 우크라이나군의 지대함 미사일에 피격된 뒤 하루 만에 침몰하자 키이우를 다시 공격하겠다고 위협하는 상황이다.

자존심에 상당한 상처를 입은 러시아군은 더욱 거센 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군은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과 남부 등에서 대규모 공격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