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장관제 관련 "같이 일할 사람 고르라면 실력 없는 사람 뽑겠나"
尹당선인, '전두환 보도' 대상 사진전 관람…"사진이 역사 바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4일 한국보도사진전 개막식에 참석해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재판에 불출석한 채 동네를 산책하는 모습이 담긴 대상작 사진 등을 관람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 광장에서 열린 제58회 한국보도사진전 개막식에 참석해 수상작들을 돌아보며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번 사진전 대상작이 '광주 재판 날 출석 않고 동네 산책하는 전두환'이라는 점이 관심을 모았다.

윤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전두환 대통령은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얘기한 분도 많다"고 언급, 전 전 대통령에 대한 옹호 발언이라는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기 때문이다.

대상작 사진에는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 항소심 두 번째 재판에 불출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연희동 자택 앞을 걷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을 찍은 기자가 "사실은 전혀 기대하고 가지 않았는데 사진기자 생활 29년 만에 처음으로 (전 전 대통령) 사진을 단독으로 찍었다"고 설명하자 윤 당선인은 "사진을 찍고 돌아가신 거죠? 언제 돌아가셨나" 등 질문을 하기도 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앞서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상작을 염두에 두고 참석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역사와 사진으로 증거하는 모든 사실은 우리가 반면교사를 하든, 아니면 새기든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없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자신의 '어퍼컷' 사진과 당선 당일 사진 등도 관람하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 참석자들과 대화도 나눴다.

尹당선인, '전두환 보도' 대상 사진전 관람…"사진이 역사 바꿔"
윤 당선인은 이날 축사에서는 "그야말로 몇 장의 사진이 우리 사회를 바꾸고 또 역사를 변화시킨다"며 "보도사진을 묶어놓은 사진집을 보면 역사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보도사진은 그냥 보도 기록이 아니라 사진기자의 현장 투혼과 철학이 담긴 작품"이라며 "저도 보도사진전이 개최되면, 도저히 시간이 안 되면 할 수 없지만 웬만하면 꼭 와서 본다"고 소개했다.

이어 "국내 문제만이 아니라 세계 보도현장에 뛰어들어서, 해외 많은 사회·경제·인권현장에 가서 국민들에게 좋은 철학이 담긴 작품을 선사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서 한 참석자가 국정운영을 내각 중심으로 하겠다는 윤 당선인의 뜻에 대해 언급하자 윤 당선인은 "자기가 같이 일할 사람 고르라고 하면 자기가 잘 되기 위해서도 실력 없는 사람 뽑겠습니까"라며 책임총리, 책임장관제에 대한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