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책] 순례자의 그릇
20세기 초 활동했던 이탈리아 화가 조르조 모란디는 많은 이들에게 낯선 인물이다. “중세에 태어났다면 마돈나와 피에타를 그렸을 텐데 요즘 시대에 태어나 세속적 그림만 그렸다”는 평은 찬사인지, 비평인지 아리송하다. 그런 모란디에 대해 스위스의 유명 시인이 작품의 재료와 기법을 떠나, 감상자가 느끼는 감정에 기반해 작품을 평가해 나간다. 시인의 언어를 통해 전해지는 예술품의 진가를 느껴보자. (임희근 옮김, 마르코폴로, 60쪽, 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