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제트가 국내외 정보기술(IT) 스타트업에 잇따라 투자하고 있다. 해외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네이버제트는 아시아 1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의 운영사다.

亞 최대 메타버스 제페토 "세계 1위 로블록스 제친다"
22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제트는 올 들어 8개 이상 업체에 투자했다. 지난 1월 모바일 게임사 루노소프트와 합작해 설립한 IT 콘텐츠업체 피노키오의 지분 33.33%를 40억원에 인수했다. 네이버제트는 비슷한 시기에 연예인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메타버스 콘텐츠를 개발하는 페르소나스페이스에 10억원을 투자했다. 페르소나스페이스는 연예인의 아바타, 버추얼휴먼(가상인간) 등을 제작하는 메터바스 전문업체다.

네이버제트는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솔루션 개발업체 머플, 메타버스 전문업체 메타스페이스컴퍼니, 음악 콘텐츠 전문 스타트업 숫자쏭컴퍼니 등에도 각각 2억~18억원을 투자했다.

해외 기업과도 손을 잡았다. 네이버제트는 싱가포르 블록체인 개발사 하데레크의 지분 5.29%를 10억원에 인수했다. 미국의 게임 개발사 브레이브 터틀스, 싱가포르 메타버스 서비스 업체인 굿갱 랩스에도 투자했다. 네이버제트는 “전략적 사업의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제트는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 클레이시티에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제트는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과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외 거점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미국 법인을 세운 데 이어 지난 1월엔 홍콩 법인을 설립했다. 제페토는 이달 초 누적 가입자 3억 명을 돌파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월간활성이용자(MAU)는 2000만 명에 달한다. 아시아 기업이 개발한 메타버스 플랫폼 중 이용자가 가장 많다.

하지만 글로벌 1위 플랫폼인 로블록스와는 차이가 크다. 같은 기준(MAU)으로 로블록스 이용자는 1억5000만 명이 넘는다. 특정 지역 이용자 비중이 높은 것도 제페토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중화권 이용자가 전체의 70%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네이버제트는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실탄도 넉넉하다. 지난해 12월 소프트뱅크, 미래에셋캐피탈, 하이브, JYP엔터테인먼트 등으로부터 2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