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층부터 23층까지 무너진 '광주 화정 아이파크'…"6명 실종자 수색중"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당국 "추가 붕괴 우려…안전진단 후 수색"

12일 광주시와 소방당국은 타워크레인 추가 붕괴와 외벽 잔재물 낙하 가능성 등을 확인하는 현장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진입해도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실종자 수색작업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안전진단에는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이 안전 담당, 공사 담당, 구조설계사, 구조기술사, 크레인 전문가 등 7~8명을 투입한다.
광주시 서구에 고급 주거복합단지로 조성되는 광주 화정 아이파크 건설현장에서는 전일 오후 3시50분께 201동 건물 외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39층 옥상에서 콘크리트 타설작업을 하던 중 38층부터 23층까지 외벽이 붕괴됐고, 이 사고로 28~31층에서 창호 공사 등을 하던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소방당국은 실종된 작업자를 찾기 위해 건물 내부를 수색했으나, 140m 높이의 타워크레인 지지대가 망가진 탓에 추가 붕괴 위험이 있다고 판단, 수색을 중단했다. 실종자 6명을 제외한 22개 업체 소속 작업자 388명은 모두 안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경찰청과 서부경찰서는 수사 본부를 꾸리고 순찰차 22대와 경찰관 229명을 현장에 투입해 2차 사고 예방을 지원하고 있다. 경찰은 공사 관계자와 목격자 등을 조사하는 한편, 안전진단이 마무리되는대로 현장 감식을 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전문가로 구성된 '중앙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고 원인을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외벽 거푸집인 '갱폼'이 무너지면서 외벽이 붕괴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광주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6월 HDC현대산업개발 현장인 광주 동구 학동4구역에서는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도로 방향으로 붕괴되면서 시내버스를 덮쳐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하도급 업체의 철거 과정에서 발생한 참사이지만, 검찰은 시공사도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부실 철거와 공사 계약 비리에 관여했다고 보고 함께 기소했다. 현재 관련자들의 재판이 진행 중이다.
국회는 11일 '학동 참사' 방지를 위한 건축물 관리법 개정안을 가결했다. 하지만 같은 날 동일한 시공사가 붕괴 사고를 일으키며 법안의 취지가 무색해졌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