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지방 간부들의 갑질 행위가 잇따라소셜미디어에 공개돼 해당 간부들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직위해제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지방 간부 갑질 여론 뭇매에 직위해제 잇따라
산둥(山東)성 핑두(平都)시 윈산(雲山)진 당 서기가 민원인에게 "내 목숨을 걸고 형사처벌 받도록 하겠다"며 "무력과 인력, 재력 등 동원할 방법이 100가지도 넘는다"고 협박하는 전화 녹음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퍼졌다.

또 지난 23일 산둥성 지닝(濟寧)시 쓰수이(泗水)현 양류(梁柳)진 촌 서기가 살수차를 동원, 노점상들에게 물대포를 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 올라 주목받았다.

지난 15일 침수 사고로 광부 20여명이 매몰됐다 2명이 숨진 산시(陝西)성 샤오이(孝義)시 신좡(辛莊)전 무허가 탄광은 2017년부터 불법 채굴이 이뤄졌으나 지방 간부들이 묵인해온 것으로 드러나 부패의 온상으로 지목됐다.

윈산진과 양류진의 서기는 직위해제됐고, 신좡전 탄광 사고와 관련해 샤오이시 서기와 시장 등 공무원 8명이 직위해제돼 탄광 대표와 결탁했는지 조사받고 있다.

한편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계열 매체인 신화매일전신은 지난 28일 평론을 통해 최근 불거진 지방 간부들의 잘못된 행태를 거론하며 "당의 대오가 '관리 나으리(官老爺)' 행세를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질책했다.

이 매체는 "군중을 난폭하게 대하는 간부들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행패를 부리는 관리가 아니라 인민의 심부름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영 매체가 지방 간부들의 일탈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 시대를 열 내년 10월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이완된 공직 기강을 다잡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