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세코의 캠프난로 '캠프29'/사진=파세코
파세코의 캠프난로 '캠프29'/사진=파세코
"28 구매 성공했어요ㅠㅠ" "28은 '1분 컷'이었다." "29는 '1초 컷'이다."

25일 오전 11시30분. 파세코의 캠핑 난로가 판매되는 네이버 라이브 쇼핑(라방) 내 채팅창에 올라온 구매 후기들이다. 이날 판매된 파세코 캠핑난로인 캠프28, 캠프29는 모두 매진됐다. 한 누리꾼은 "이거 사려고 한 달 넘게 라방에서 한 번도 안 빠지고 도전해 성공했다"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도 라방 5번 시도 끝에 구매 했는데 엄청 좋다"고 말했다.

수출용이던 난로가...입소문으로 '역직구'

이처럼 최근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파세코 캠핑난로는 원래 국내에선 수요가 없어 생산 초기 해외로만 수출되던 제품이었다.

하지만 캠핑족들이 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2000년대 후반부터 파세코의 캠핑난로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구할 수 없어 일부 캠핑족은 해외에 수출된 캠핑난로를 역(逆)직구하기도 했다. 그러자 파세코는 캠핑족 수요를 감지하고 2010년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캠핑난로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파세코는 지난해 공급 부족을 겪었다. 올해는 판매량을 늘려 지난해보다 3주 가량 앞당겨 마케팅을 시작했다. 파세코는 지난 8월23일 등유를 넣는 캠핑 난로인 캠프29, 뉴캠프25, 뉴캠프27 3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해당 제품 또한 이틀 뒤 진행된 라이브 방송에서 구매자 수십만명이 몰리며 준비 물량이 모두 조기 완판됐다.

파세코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며 사람들이 덜 붐비는 곳으로 캠핑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캠핑난로를 찾는 이들이 더 늘었다"며 "판매 요청이 이어져 12월3일까지 매일 라이브방송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세코는 세계 난로 시장 점유율 약 50%를 차지하는 기업이다. 2018년 9월에는 난로 단일 품목군으로 해외수출 누적 1조원을 돌파했다.
사진=네이버 쇼핑 화면 캡처
사진=네이버 쇼핑 화면 캡처

팬히터까지…'캠핑 가전' 인기

파세코의 캠핑난로뿐 아니라 캠핑을 위한 난방 가전이 고루 인기를 얻고 있다. 파세코 제품처럼 등유를 사용하는 방식의 히터 외에도 '팬히터' 또한 캠핑족 필수품이 됐다.

팬히터를 생산하는 신일전자도 겨울 캠핑족 증가로 출고량이 크게 늘었다. 신일전자에 따르면 지난 9월1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최근 3개월간 팬히터 출고량이 33%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일전자 관계자는 "팬히터는 캠핑족들 사이에서 구입처가 실시간 공유되는 걸로 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롯데하이마트에서 이달 1~23일 판매한 캠핑용 히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했다.

주광민 롯데하이마트 대치점 지점장은 "최근 겨울철 감성 캠핑을 떠나려는 고객들의 캠핑용 히터 구매 문의가 늘고 있다"면서 "캠핑을 취미 생활로 즐기는 수요가 지금처럼 유지되면 캠핑용 히터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