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규현 신부의 제안으로…조 열사 기념비 등 추모사업 추진
1988년 명동성당 옥상서 투신 조성만 열사 기념사업회 창립
민주주의 발전에 헌신한 조성만 열사(1964∼1988)의 정신을 기리는 기념사업회가 창립한다.

조성만 기념사업회 설립 준비위원회는 오는 20일 오후 3시 전주 치명자산에 있는 평화의전당에서 창립총회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천주교 전주교구 문규현 신부는 지난 5월 말 열린 '꽃심순례포럼'에서 '조성만과 문규현'이란 주제로 강연한 뒤 참석자들과 함께 조성만 기념사업회 결성을 제안해 이번에 열매를 맺었다.

김제에서 태어난 조 열사는 서울대 화학과에 재학 중이던 1988년 5월 15일 서울 명동성당 옥상에서 "군사정권 반대, 양심수 석방,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등을 외치며 할복한 뒤 투신해 숨졌다.

조 열사의 항거는 현실을 외면하던 보수 종교계에 경종을 울리고 민주화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88년 명동성당 옥상서 투신 조성만 열사 기념사업회 창립
이후 모교인 전주 해성고에는 추모비가 건립됐고 2001년 8월 민주화운동 명예 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에서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받았다.

올해 6월에는 국민훈장 모란장에 추서됐다.

기념사업회는 기념비 및 조형물 제작, 학술·문화·교육사업, 청년평화상 제정 등 추모사업과 열사 합동 추모제, 한반도 평화통일 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김선광 준비위원(원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은 "조성만 열사의 삶과 정신을 기리고 한반도 평화통일에 기여하기 위해 문규현 신부 등 그를 기억하는 인사들이 창립에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