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이 끝나는 11월 1일부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를 시행하기로 했다. ‘전 국민의 70% 접종 완료’ 달성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은 데다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연히 감소세에 접어들어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다음주까지 방역을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면 모두가 염원하는 단계적 일상 회복의 첫걸음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거리두기 조정안이 이달 31일까지인 만큼 다음달 1일부터 위드 코로나 전환에 들어가겠다는 뜻이다.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이 지난 15일 “단계적 일상 회복 전환 시점을 11월 초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김 총리도 ‘11월 1일 위드 코로나 시작’을 시사한 것이다.

접종 목표 달성은 계획보다 앞당겨질 전망이다. 지난 18일 기준 인구 대비 접종 완료율은 65.9%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말께(23~24일) 70%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애초 이달 25~26일 접종 완료율 70%를 달성한 뒤 2주간 항체 형성 기간을 거쳐 11월 9일부터 위드 코로나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선제적인 위드 코로나 시행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접종 완료율 70% 달성으로부터 14일이 지나야 위드 코로나가 가능하다’는 것은 절대 원칙이 아니다”며 “전반적인 유행 상황, 접종률 등을 세부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올 7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4차 대유행은 꺾이는 추세다. 전날 신규 확진자는 1073명으로, 이틀 연속 1000명대를 기록했다. 월요일 기준으론 지난 7월 12일(1150명) 이후 14주 만에 가장 적었다. 단 작년보다 빨리 찾아온 추위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날씨가 춥고 건조해지면 바이러스의 생존 기간이 여름철보다 5~10배 더 길어진다. 김 총리는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으로 실내활동이 늘면 코로나19 감염도 함께 증가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방역당국은 얀센 접종자 중 면역저하자에 대해 다음달부터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급·만성백혈병,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고형암 환자 등이 대상이다. 당국은 다음주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열어 얀센 부스터샷 계획을 확정한다. 얀센 접종자는 화이자·모더나 등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