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두고 택배 배송 확인이나 국민지원금 등을 사칭한 ‘스미싱’(문자메시지 해킹 사기)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이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경찰청·과학기술정보통신부·금융위원회·한국인터넷진흥원(KISA)·금융감독원은 “스미싱 신고 현황 중 93%가 택배 사칭인 만큼 추석 명절 기간 배송 확인 문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12일 밝혔다. 스미싱은 악성 링크가 포함된 문자를 보낸 뒤 이용자가 악성 앱을 설치하거나 전화하도록 유도해 금융·개인정보 등을 탈취한다. 최근엔 이용자가 링크를 클릭하면 휴대폰에 원격조종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하는 등 수법이 고도화되고 있다.

관계 부처에 따르면 올해 1~8월 택배 사기 스미싱은 17만1391건으로 전체 스미싱 피해(18만4002건)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정부는 “피해를 막으려면 택배 조회나 명절 인사, 모바일 상품권 등의 문자 속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인터넷주소(URL)나 전화번호를 클릭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택배 배송, 국민지원금, 백신 예약 조회 등의 명목으로 신분증 등 개인정보나 금융정보를 요구할 경우 알려주면 안 된다”며 “스마트폰 보안 설정을 강화하고 앱은 공인된 앱 마켓을 통해 내려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모바일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해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경찰청은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사이버캅’을 통해 예방수칙 등을 알릴 계획이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