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잡는 AI' 스타트업 마크비전, 불법 콘텐츠 시장으로 사업 확장
위조상품 모니터링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해온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마크비전이 불법 콘텐츠 모니터링 분야로 사업을 넓힌다. 향후 지식재산권(IP) 보호 종합 플랫폼으로 사업을 '전방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9일 마크비전은 불법 콘텐츠 모니터링 플랫폼 '안티-파이러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불법 콘텐츠를 24시간 자동 모니터링하고 삭제해주는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마크비전이 자체 개발한 AI 모델을 바탕으로 설계됐다. 컴퓨터 비전 기반의 이미지 분석과 자연어처리(NLP) 시스템을 활용해 온라인상 불법 콘텐츠를 자동으로 감식·식별한다. 불법 콘텐츠 웹사이트 데이터베이스(DB) 약 10만여개를 학습해 인식한 정보를 비교 분석한다.

콘텐츠 유출 여부를 확인하고 제거하는 작업도 지원한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가 자사의 콘텐츠 불법 사용 현황을 비롯해 불법 유통 채널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기존 위조상품 모니터링 플랫폼과 유사한 형태로 구성하고, 시스템을 통합 연동되게 했다. 이미 마크비전 서비스를 쓰고 있는 기업이 기존 계정으로 신규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다. 위조상품과 불법 콘텐츠 관련 대시보드를 동시 사용할 수도 있다.

마크비전은 안티 파이러시 플랫폼이 가장 활발하게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로 웹툰, 웹소설 시장을 꼽았다. 주로 이미지와 텍스트로 구성된 콘텐츠 산업이다. 마크비전은 향후 플랫폼의 적용 범위를 음악, 영상, 게임 등 각종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마크비전은 지난 5월 글로벌 본사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로 이전했다. 콘텐츠 시장이 큰 LA에서 웹툰, 게임, 엔터테인먼트, 방송 등 각 분야 글로벌 기업을 고객사로 발굴하기 위해서다. 최근엔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구글, 센드버드, 앱애니 등 해외파 핵심 인재를 다수 영입하기도 했다.

이인섭 마크비전 대표는 "이번 확장으로 마크비전은 물리적 상품을 보호할 수 있는 위조상품 모니터링 서비스에다 무형의 콘텐츠 자산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다차원적인 IP 보호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콘텐츠 산업의 한류 열풍이 거세지고 있는 만큼 이번 신규 플랫폼에 대한 잠재 수요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