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쌍둥이로 태어난 여성이 분리 수술을 받았던 병원에서 딸을 출산했다.

1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채리티 링컨 구티에레스바스케스(22)는 지난 12일 미국 시애틀의 워싱턴대학 메디컬 센터에서 아이를 낳았다.

샴쌍둥이로 태어난 구티에레스바스케스는 자매 캐슬린과 흉골부터 골반까지 붙은 상태로 한 다리와 장기를 공유하고 있었다.

생후 7개월 때인 2000년 의사, 간호사 등 30명으로 구성된 수술팀이 존 왈드하우젠 박사의 집도 아래 31시간 동안 수술을 했고 자매 분리에 성공했다.

구티에레스바스케스는 임신 사실을 알고 수술팀의 존 왈드하우젠 박사에게 연락해 주치의가 되어 달라고 부탁했다.

구티에레스바스케스는 왈드하우젠 박사에 대해 "많은 것이 연결된 것처럼 느껴진다"며 "어머니가 우리 자매를 낳은 곳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순리같이 느껴졌다"고 했다.

그는 임신 34주 만에 제왕절개 수술로 딸 알로라를 낳았다. 산소 보조 장치를 달았지만 건강한 상태로 알려졌다.

왈드하우젠 박사는 "이번 일을 기적이라 부르지 않겠다"며 "의학의 승리라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