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주들 "매출 절반 줄었는데, 손님 2명씩 받으라면 장사 말라는 얘기"
오후 6시 이후 사적 모임 인원 2명 제한…8월 8일까지 적용
대전시 비수도권 광역단체 중 첫 4단계…인적 끊긴 저녁 식당가
"그동안 코로나19로 매출이 절반 줄었는데, 이제 손님을 2명씩만 받으라는 것은 아예 장사하지 말라는 얘기죠"
대전시가 27일 비수도권 광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저녁 시간대 한 식당에서 만난 업주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너무 더워서인지 낮에도 손님들이 찾질 않는다"며 "어쩔수 없이 저녁 시간대 음식을 준비는 했는데…"라며 한숨 쉬었다.

오는 8월 8일까지 대전에 적용될 4단계에서는 오후 6시 이후 사적 모임은 2명까지만 할 수 있다.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으려면 최대 2명까지만 가능하다는 얘기다.

유흥시설·식당·카페 등 영업시간은 오후 10시까지로 3단계와 차이가 없지만, 클럽(나이트)·감성주점·헌팅포차는 문을 열 수 없다.

실제로 이날 음식점이 밀집한 대전시청 인근 식당가는 전날 저녁과는 달리 한산했다.

예약이 모두 취소되면서 저녁 장사를 포기하는 식당도 보였다.

국밥집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그나마 오시던 손님들도 크게 줄었다"며 "2명으로 제한한다면 손님이 더 줄어들 게 뻔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지금도 매출이 절반으로 줄었는데, 앞으로 더 많이 줄어들 거 같아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야간 근무 때문에 사무실에 남은 공직자들은 밖에 나가는 대신 배달 음식으로 저녁 한 끼를 해결했다.

시청 출입문 앞에는 야근자들이 주문한 배달 도시락이 쌓였다.

대전시 비수도권 광역단체 중 첫 4단계…인적 끊긴 저녁 식당가
시청 공무원 A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예정됐던 저녁 약속을 모두 취소한 상황"이라며 "전국적으로 상황이 매우 심각해 다음 달 계획한 휴가도 가족과 상의해 미루려 한다"고 전했다.

반면 4단계로 올린 대전과는 달리 많은 인파가 몰리는 피서지인 충남 보령시, 태안군, 서천군은 현행 2단계를 유지하기로 해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주된 이유다.

일각에서는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이 처음으로 40%를 넘어서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거리두기 단계를 유지하기로 한 것은 특히 위험성이 큰 코로나19 변이의 파급력을 간과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더구나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수도권 피서객이 몰려오는 등 풍선효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