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스 커머스 플랫폼 ‘핫트(HOTT)’를 운영 중인 소셜빈이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해 제2의 도약에 나선다.부산시는 23일 부산시청에서 소셜빈과 경남 김해에 있는 본사를 부산 기장군 반룡일반산업단지로 이전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소셜빈은 상반기 내에 공장 이전과 함께 우선 50명을 정규직으로 신규 고용하기로 했다. 앞으로 3년간 100명 이상 신규 인력을 추가로 고용할 방침이다. 시는 소셜빈에 사업장 1년 임대료의 일부분과 고용보조금 등을 인센티브로 지급할 예정이다.소셜빈은 부산 출신인 김학수 대표가 2013년 김해에서 시작한 회사로 2015년 부산지사를 설립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2013년 부산시창업지원사업, 2019년 부산대표창업기업지원사업에 참여해 부산시의 지원을 받기도 했다.2019년 SNS 기반으로 인플루언서의 리뷰를 통해 소비자와 쌍방향 소통하며 제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인 핫트 운영을 시작하면서 서울과 울산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소셜빈은 라이프스타일 용품을 제조, 판매한다. 유아, 반려동물, 생활 분야에서 노멀라이프, 카카두, 니몸내봄 등 11개 자체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핫트는 최근 1년6개월 동안 카카오벤처스, 카카오커머스,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세 번에 걸쳐 총 1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월평균 방문자 수가 130만 명을 넘기면서 2017년 이후 매년 2~3배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지사에서 정보통신과 경영기획, 영업 등 분야의 40명을 채용했다. 2018년 13명이었던 임직원 수는 2019년 50명을 거쳐 이날 현재 125명에 이른다. 매출은 2017년 이후 두세 배씩 해마다 늘고 있다. 김 대표는 “아마존은 항구도시인 시애틀로 이전해 최고 기업이 됐고 시애틀은 실리콘밸리 못지않은 첨단도시가 됐다”며 “소셜빈도 부산을 거점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e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해나가겠다”고 밝혔다.부산시는 코로나19 시대에 소셜빈과 같은 지식기반 서비스 기업들을 부산으로 유치해 관련 산업과 인재를 육성하기로 했다.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으로도 도약시켜 부산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김윤일 부산시 일자리경제실장은 “핫트 플랫폼 고도화와 산업 확장을 통해 지속적으로 고용이 창출되고 경력 단절 인플루언서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울산형 산업·안전관리 모델’을 구축하는 데 남은 열정을 쏟고 싶습니다.”박종훈 울산화학네트워크포럼 대표(사진·오른쪽)와 이동구 한국화학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2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울산 석유화학산업은 기업가 정신, 시민들의 ‘기업 프렌들리’(기업친화적 정서)가 융합돼 이뤄진 세계사에 유례없는 걸작품”이라며 “산업단지(공단)의 미래 발전을 위해 은퇴 전문가들의 열정을 모두 바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들은 지난 22일 ‘제15회 울산화학의 날’을 맞아 한국화학연구원 그린정밀화학연구센터에서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감독 종합계획’을 주제로 29회 포럼을 열었다. 올해로 출범 6년을 맞는 울산화학네트워크포럼에는 SK에너지, 에쓰오일, 고려아연 등 울산 석유화학단지 내 전·현직 공장장과 안전관리자 등 2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노후한 지하 배관에 대한 안전진단과 통합 파이프랙 구축사업 등을 울산시 정책에 반영하는 등 석유화학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여론 선도 포럼으로 뿌리내리고 있다.박종훈 대표는 SK에너지에서 37년간 근무하다 2004년 총괄공장장(부사장)으로 퇴직했다. 은퇴 뒤 울산대 산학협력 교수로 일하던 중 이동구 위원과 의기투합해 전·현직 공장장들을 중심으로 울산화학네트워크포럼을 세웠다. 이 위원은 2007년 한국화학연구원 화학산업고도화센터장으로 울산지역과 인연을 맺었다. 포럼은 지난 15년간 울산석유화학단지 지하 배관에 대한 통합 파이프랙과 울산미래화학산업발전로드맵(RUPI) 구축, 신화학 실용화센터와 바이오화학실용화센터 유치, 친환경 플라스틱 연구개발 등 울산 석유화학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박 대표는 “국내 산업재해 사고 사망자 수는 연간 1000여 명 이상으로 하루에 3명씩 일터에서 산업재해로 사망하고 있다”며 “기업 스스로 산재 위험 요인을 개선해 나갈 수 있는 안전보건 관리체계 구축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도 “울산화학산업이 지속 경쟁력을 갖도록 탄소자원화, 바이오화학, 안전산업 및 수소산업 등의 분야에 노하우와 기술력을 전수하겠다”고 강조했다.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오는 7월 자치경찰제 시행을 앞두고 경상남도가 주민들이 치안업무에 직접 참여하고 위기가정을 통합 관리하는 내용 등을 담은 경남형 자치업무 모델을 소개했다.경상남도는 23일 도청에서 ‘경남형 자치경찰제 시행을 위한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자치경찰 사무의 범위와 효율적 수행 방안 등을 발표했다. 도는 지난해 6월 창원대 산학협력단(책임연구원 법학과 유주성 교수)을 수행기관으로 선정, 경남에 가장 적합한 자치경찰제 시행 방안을 연구해 왔다. 이 용역은 다음달 7일 완료될 예정이다.이번 보고회에서는 자치경찰 사무의 범위를 어떻게 정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연구진은 기존에 경상남도가 수행하고 있는 지방행정사무를 분석해 범죄 예방 등 치안행정과 연계할 수 있는 사무를 분류해냈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에 적합한 세 가지 분야를 제시했다.먼저 지역주민의 생활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지능형 CCTV 통합관제센터’를 운영하고, 골목길 벽화 그리기 등 다양한 범죄예방환경 설계, 안전한 교통체계 구축 등을 자치경찰 업무로 분류했다.또 유관기관 간 합동대응 체계를 구축해 아동 대상 범죄 예방, 위기 청소년 선도 및 보호, 주취자나 정신질환자 등의 초기 보호부터 치료에 이르는 통합관리시스템 구축 등을 포함했다. 가정폭력 등에 노출된 위기가정에 초기 상담과 피해자 조치, 복지서비스와 사후관리까지 연계해 제공하는 위기가정 통합대응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이 밖에 지역 맞춤형 치안활동인 자율방범대를 운영하고, 마을공동체와의 협력을 통한 주민참여 치안체계 구축, 시·군별 특성에 맞춘 경찰 활동 등도 포괄적으로 제시했다.도는 5월 초까지 ‘자치경찰사무와 자치경찰위원회의 조직 및 운영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자치경찰위원회 구성과 사무국 설치를 완료한 뒤 7월 1일 자치경찰제를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연구를 총괄한 유주성 창원대 교수는 “경남형 자치경찰제 시행은 지역사회 경찰 활동의 패러다임 변화를 의미한다”며 “범죄에 대한 처벌이나 사후 대응에서 나아가 주민이 직접 범죄 예방활동에 참여함으로써 범죄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실질적인 범죄 감소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