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2일 최초 발생한 경주지진은 430회 이상의 여진이 발생되며 지금도 진행 중이다.
그 동안 일본에서 만난 일본인 지인들에게 대한민국은 지진이 없는 나라며 태풍은 일본이 방파제 역할을 해준다는얘기를 못하게 되어 버렸다.
일본에 거주하면 최소한 분기별 1회 이상은 실제 지진을 경험할 수 있고 학교에서 실시하는 훈련과 전국적으로‘방재센터’가 있어 시민들이 쉽게 실제상황과 유사한 체험이 가능하다.
일본 초등학생들이 배우는 방재훈련은 “과자도?” 라는 단어에서 시작된다.
“おかしも(오카시모) ” 로 읽으며 “오카시”는 과자를 듯하고 “모” 는 한국어 “~도?”에 해당한다.
오 : 「おさない」 밀지 않는다 – 뒤에서 밀지 않는다.
카 : 「かけない」 뛰지 않는다 – 급하게 달려 넘어지지 않도록 침착하게 이동한다.
시 : 「しゃべらない」 말하지 않는다 – 선생님의 목소리가 잘 들리도록 떠들지 않는다.
모 : 「もどらない」 되돌아가지 않는다 – 무언가를 가지러 위험한 곳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지진 발생 사이렌이 울리면 일단 책상 밑으로 대피 후 사이렌이 멈추면 위와 같은 방법으로 탈출한다.
학교의 경우 지진 발생시 대피소로 이동해 부모가 데려가는 훈련이 있고 기업의 경우 문자로 지진 발생 후 본인의안부를 회사에 알려주는 모의 훈련이 있다.
전국적으로 다양한 방재센터가 많이 있지만 도쿄의 경우 소방청에서 운영하는 곳을 추천한다. 사전 예약을 해야하지만 그만큼 자세한 설명과 함께 실전훈련을 체험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프로그램은 우선 일본의 3대 대지진인 관동대지진, 한신 대지진, 동일본 대지진에 관한 영상 관람 후 실습에 들어간다.
초등학생의 경우 비교적 진도가 약한 체험을 하지만 성인의 경우 진도 7을 체험하게 된다.
스마트폰을 들고 체험장소로 들어간 결과 촬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다.
만일 진도 7의 지진이 대한민국에 온다면? 상상하기도 싫다.
이곳의 체험 프로그램은 실습과 시물레이션 관찰 등으로 구성돼 화재가 났을 때 왜 낮은 자세로 대피해야 하는지암기할 필요가 없다. 시물레이션을 보면 원리를 이해하고 몸이 따라갈 수 있는 효율적인 교육프로그램이다.
현대의 재난은 지진 이외 화재도 많다. 일본의 가장 많은 화재 원인은 방화기 때문에 본인이 예방 및 주의를 한다고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 훈련이 필요하다.
또한 일본 대형 지진 발생시 통계를 보면 늦어도 3일안에는 구조대가 도착하기 때문에 가정에 3일치의 물과비상식량을 꼭 비치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남의 일로만 생각했던 지진이 한반도를 엄습했다. 지난번 경주 지진의 경우처럼 정부나 시민들 모두 경험이 없기때문에 시스템이 안된 상태에서 관의 지시를 기다렸다가 낭패를 당할 수 있다. 당분간 가족과 자신의 생명은 결국본인들이 지켜야 하기에 재난대비 훈련과 학습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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