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연방정부·16개 주지사회의서 봉쇄 완화 여부 결정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오는 10일 전면봉쇄 완화 여부를 논의하는 연방정부·16개 주지사 회의를 앞두고 "아주아주 조심해야 한다"면서 봉쇄완화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메르켈 "봉쇄완화 조심해야…마지막 구간서 목숨잃으면 안돼"
메르켈 총리는 5일(현지시간) ntv와 RTL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마지막 구간에서 너무 많은 사람이 또 목숨을 잃지 않도록 우리는 지금 아주아주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총리는 완화 여부를 확정하지는 않겠다면서, 당분간 향후 며칠간 진행 상황을 보고, 독일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조사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설명했다.

메르켈은 전면봉쇄 조처를 도입하면서 최근 1주일간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신규확진자수를 50명 아래로 떨어뜨리는 게 목표라고 밝혀왔다.

신규확진자수가 이같이 떨어지면 보건당국이 감염자의 접촉경로를 추적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독일의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의 집계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인구 10만명당 신규확진자는 80명까지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22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 197.6명에 비하면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메르켈 총리는 "지금 벌써 모든 이들이 백신 접종을 받았다면 좋겠지만, 일정 정도 시간이 걸린다는 것은 이해할 만하다고 본다"면서 "첫날부터 백신이 충분했다면 사망자수가 더 줄었을 수 있지만, 그렇게 추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도 목숨을 잃지 않도록 모든 것을 해야 한다며 "백신은 우리가 이런 가능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유럽연합(EU)은 영국과는 다르게 신중하게 승인하기로 결정했고, 이 기조는 유효하다"면서 "우리는 신뢰를 형성하기 위해 이런 철저한 길을 가기로 했다.

사람들이 백신에 대해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최대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조금 천천히 접종이 이뤄졌지만, 이는 올바르다"면서 "우리는 앞으로 상당히 추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일은 오는 14일까지 학교와 아동보육시설 생필품 판매상점을 제외한 상점의 문을 모두 닫는 전면봉쇄를 시행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