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변화가 생겼다. 홈쇼핑의 새로운 트렌드도 ‘집콕’이 됐다. 마스크와 건강기능식품, 집에서 해먹는 반찬이 인기 상품으로 등장했다. 의류도 집에서 편하게 입는 이너웨어와 스포츠웨어 인기가 늘었다. 14일 GS홈쇼핑 롯데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등은 올해 가장 잘 팔린 브랜드 1~10위를 발표했다.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주문 수량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겼다.
건강기능식품과 마스크가 베스트셀러 순위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올해 초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며 유통채널을 따지지 않고 마스크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GS홈쇼핑에서는 ‘네퓨어 마스크’가, 현대홈쇼핑에서는 ‘매일편한 마스크’가 각각 7위와 9위를 차지했다. 현대홈쇼핑에 따르면 매일편한 마스크는 약 33만개 판매됐다.
GS홈쇼핑에서는 건강기능식품 종근당건강이 4위로 처음 순위권에 진입했다. GS홈쇼핑은 건강에 관련된 소비가 늘어나는 트렌드를 주목해 종근당건강의 프리미엄 유산균 브랜드 ‘락토핏’과 루테인 브랜드 ‘아이클리’어 등을 판매했다.
사람들이 외식을 꺼리며 식품 브랜드의 인기도 높아졌다. 롯데홈쇼핑에서는 짜글이와 와규 등을 판매한 ‘김나운 더 키친’이 4위를 차지했다. 이 브랜드가 10위 안에 오른 건 2012년 이후 8년 만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코로나19가 1차·2차 유행한 기간마다 수요가 평소의 2배 이상 증가했다”며 “올해 총 주문량은 약 73만세트로 지난해 대비 50% 늘었다”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에서는 식품 브랜드인 ‘천하일미(8위)’와 ‘옥주부(10위)’ 두 개가 10위에 들었다.
패션 의류 브랜드 중에서는 착용감이 편안한 이너웨어와 야외활동을 하기에 좋은 스포츠웨어, 골프웨어가 선전했다. CJ오쇼핑에서는 골프웨어 브랜드 ‘장 미쉘 바스키아’가 베스트셀러 8위에 올랐다. 자켓·베스트·팬츠 풀세트와 고기능성 소재가 적용된 구스니트 다운 등이 인기를 끌며 주문량이 50만 건에 달했다. 롯데홈쇼핑에서 판매 순위 상위에 오른 패션 브랜드들도 이너웨어를 대폭 늘려 ‘코로나 특수’를 빠르게 누렸다는 설명이다. 롯데홈쇼핑 패션 PB인 ‘LBL’은 지난해보다 이너웨어 비중을 30% 늘렸다. 올해 처음 10위권에 오른 이너웨어 특화 브랜드 ‘브룬스바자’는 주문량이 지난해보다 170% 증가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