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 ‘비상’  > 한 시민이 5일 충남 천안 동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 천안 ‘비상’ > 한 시민이 5일 충남 천안 동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충남 천안의 금융회사 콜센터 직원 21명이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천안과 아산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처음으로 1.5단계로 상향했다.

5일 충청남도와 천안·아산시에 따르면 이날 천안 신부동 신한생명 콜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 20명(천안 19명, 아산 1명)이 한꺼번에 발생했다. 콜센터에서 근무하는 40대 여직원이 전날 확진된 뒤 그의 직장 동료 75명을 긴급 전수조사한 결과 확진자가 쏟아진 것이다. 시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콜센터 입점 건물(씨앤에이타워) 전체를 일단 폐쇄하고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확진자들의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날 천안·아산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에서 1.5단계로 높였다. 7일부터 시행하는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앞서 적용한 것이다. 1.5단계에서는 클럽 등 중점관리시설 9종의 이용 인원이 4㎡당 1명으로 제한된다. PC방 등 14종의 일반관리시설에서도 인원 제한, 좌석 간 거리두기 등 강화된 방역 조치가 적용된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4일 125명 늘었다. 국내 감염자는 108명, 해외 유입 환자는 17명이다. 서울 여의도 증권사에서 1일 첫 환자가 나온 뒤 직원 6명, 가족 4명 등이 추가 감염돼 관련 확진자는 5일 낮 12시 기준 11명으로 늘었다. 경남 창원에서도 일가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지인 등에게 퍼지면서 관련 환자는 9명이 됐다.

8·15 도심 집회 관련 사망자는 5일 기준 12명이다. 곽진 중앙방역대책본부 환자관리팀장은 “집회 참석자 중 사망자는 4명이고 집회 참석자를 통한 추가 전파로 감염돼 사망에 이른 사람은 8명”이라고 했다. 추가 전파로 사망한 사람은 사랑제일교회와 아무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골프장을 통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골프장 관련 방역수칙을 마련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독감 백신 접종 후 신고된 사망 사례가 94명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87명은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이 없었고 7명은 추가 조사하고 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