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 발생한 천안 소재 콜센터 입주 건물이 폐쇄됐다. / 사진=연합뉴스
5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 발생한 천안 소재 콜센터 입주 건물이 폐쇄됐다. / 사진=연합뉴스
충남 천안 소재 금융기관 콜센터 직원 집단감염이 21명까지 늘어났다. 방역당국은 최근 보름여간 지역 확진자가 100명 이상 증가한 천안·아산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상향하기로 했다.

5일 충청남도와 천안·아산시에 따르면 이날 천안 신부동 신한생명·신한카드 콜센터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20명이 한꺼번에 쏟아져나왔다.

콜센터 근무 40대 여성 직원(천안 291번)이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직장 동료 75명을 긴급 전수조사한 결과다. 천안 291번은 이달 2일 발열 등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감염경로는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시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콜센터 입점 건물 전체를 폐쇄하고 확진자들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질병관리청과 함께 환경 검체 및 위험도 검사 등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천안에서는 콜센터 직원들 외에도 천안 290번의 접촉자 2명(천안 314·315번), 서울 송파구 확진자와 접촉한 1명(천안 316번)도 확진됐다. 다른 추가 확진자 3명(천안 317~319번)의 감염경로는 조사 중이다.

아산에서도 4명(아산 75~77·79번)이 확진돼 일가족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연쇄 확진자가 모두 10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지난달 25일 부산의 친척 결혼식에 다녀온 뒤 확진된 가족 5명(아산 68·70~73번) 중 한 명의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 받았다.

천안과 아산에서는 지난달 21일 이후 약 보름 동안 10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방역당국은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천안·아산시에 대해 현재 1단계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올리기로 했다.

1.5단계가 되면 클럽 등 '중점관리시설' 9종 이용 인원이 4㎡당 1명으로 제한되고, PC방 등 '일반관리시설' 14종에서도 인원 제한, 좌석 간 거리 두기 등 강화된 방역 조치가 적용된다. 집회·시위나 대규모 대중음악 콘서트, 축제, 학술행사는 100명 미만일 때만 개최할 수 있다. 프로스포츠 경기 관중 입장도 정원의 30%까지만 허용된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긴급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확산 소식을 알려드리게 돼 매우 죄송하다.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은 방역 수준을 더욱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