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원유 중개업체인 트라피구라가 태양열,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에 20억달러(약 2조3500억원)를 투자한다. 스위스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트라피구라는 하루 평균 600만 배럴의 원유를 거래한다. 네덜란드계 비톨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원유 중개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라피구라는 글로벌 인프라 투자 펀드인 IFM인베스터스와 함께 합작법인을 설립해 태양열, 풍력, 전력저장소 등을 건설하거나 매입하는 방식으로 신재생에너지에 대대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FT는 “트라피구라는 유럽과 아시아 시장 등에 초점을 맞춰 초기부터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자산과 기업 등을 인수할 예정”이라며 “2025년까지 20억달러를 투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러미 위어 트라피구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금속, 석유·가스와 함께 신재생에너지가 원자재 시장의 3대 축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위어 CEO는 “전기와 재생에너지 시장은 빠르게 커질 것이고, 우리 사업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