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원격수업 지원을 위해 전국 학교에 기가급 무선망을 내년 상반기까지 구축한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28일 국비와 지방비 등 총 3707억원을 투입해 내년 상반기까지 전국 초·중·고교 20만9000여 교실에 무선공유기(AP)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전체 물량의 70%는 내년 2월 겨울방학이 끝날 때까지 조기 설치하기로 했다. 나머지 30%는 내년 상반기까지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그동안 다수 학교 현장에서 무선망 구축이 돼 있지 않아 유선망 또는 소형 AP를 사용하다보니 통신 속도가 느리거나 접속이 불안정해 교사들이 다양한 스마트기기를 활용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무선망 구축이 완료되면 원격수업 상황에서도 교원들이 안정적으로 원격수업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사업에서는 차세대 무선망 기술표준인 와이파이(WiFi)6 기반의 AP를 설치한다. 현행 와이파이5 표준보다 데이터 속도가 최고 두 배 빠르다.

사업 총괄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맡는다. 서울, 부산, 인천, 광주 등 11개 시도교육청의 11만개 교실에 AP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대구, 세종, 경기 등 6개 교육청은 자체 사업으로 AP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교육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여러 업체가 참여하도록 사업을 12개 권역으로 분할했다고 설명했다. 또 특정 제조업체의 쏠림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3~5종의 AP 장비를 제안하도록 의무화했다고 밝혔다.

구연희 교육부 평생미래교육국장은 "역대 최대 규모의 학교 무선망 구축사업을 통해 원격수업 지원을 강화하고, 온·오프라인 융합 교육,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활용 교육 등 미래교육 체제로의 전환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