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시가총액 2위 종목인 넷마블이 대장주 엔씨소프트를 무서운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지난 두 달간 엔씨소프트는 7% 넘게 떨어진 데 비해 넷마블은 70% 가까이 급등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엔씨소프트에 게임 대장주 자리를 내줬는데 다시 추월할 수 있을지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넷마블은 31일 9.18% 오른 16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넷마블 주가는 최근 파죽지세로 오르고 있다. 지난 7월 초 이후 주가 상승률은 65.67%에 달한다. 넷마블 주가 상승은 최근 엔씨소프트 주가가 부진한 것과 대조적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82만5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두 달간 주가는 7.41% 하락했다.넷마블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으로 14조2868억원까지 불어났다. 엔씨소프트(18조1121억원)와의 격차는 약 4조원까지 좁혀졌다. 당초 넷마블은 게임 대장주였지만 지난해 7월 엔씨소프트에 자리를 내줬다.하반기 IPO(기업공개) 시장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 상장도 호재로 작용했다. 넷마블은 2018년 2월 카카오게임즈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500억원을 투자해 321만8320주(5.64%)의 지분을 확보했다.증권사들은 최근 넷마블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높이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최근 20만원을 제시했다.이 밖에 현대차증권, 흥국증권, 한화투자증권, SK증권, 신영증권, 삼성증권 등 지난달 넷마블의 목표주가를 높인 증권사만 10곳이 넘는다.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한글은 완벽한 문자가 갖춰야 하는 조건 이상을 갖추고 있다.”일본에 맞서 나라 안팎에서 독립운동을 한 것으로 잘 알려진 미국인 호머 헐버트 박사(사진)가 131년 전 국제사회에 처음으로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해외 언론에 보낸 기고문이 31일 공개됐다.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는 이날 서울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서 헐버트 박사 71주기 추모식을 열고, 그가 1889년 뉴욕트리뷴에 기고한 기사 원문과 번역본을 공개했다.헐버트 박사는 기고문에서 “조선어 철자(한글)는 철저히 발음 중심”이라며 “표음문자 체계의 모든 장점이 한글에 녹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영어엔 모음이 5개에 불과해 상황에 따라 모음이 다른 방식으로 발음될 수밖에 없지만 한글은 그렇지 않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영국과 미국에서 오랫동안 갈망하고 학자들이 심혈을 기울였으나 성공을 거두지 못한 과제가 조선에서는 수백 년 동안 현실로 존재했다”고 썼다.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 원장은 “한글의 과학성과 효율성에 주목해 한글이 완벽한 문자임을 세계에 최초로 알린 문헌”이라고 설명했다.헐버트 박사는 1886년 23세 때 대한제국에 들어와 왕립 영어 학교인 육영공원의 교사로 일했다.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고종의 친서를 품고 미국에 특사로 파견되기도 했다.헤이그 특사 파견 일로 미국으로 추방된 그는 광복 이후인 1949년 7월 29일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1주일 뒤 8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한국 땅에 묻히고 싶다’는 소망에 따라 그는 양화진 외국인 묘지에 묻혔다. 한국 정부는 1950년 외국인으로는 최초로 건국훈장(독립장)을 추서했다.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새로 출범하는 수학연구단 단장에 황준묵 고등과학원 교수(사진)를 31일 선임했다.기하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황 교수는 1일부터 ‘복소기하학연구단’을 이끈다. 복소기하학은 허수가 들어간 복소수 좌표 공간에서 도형 등을 연구하는 학문을 말한다. 순수 수학이지만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어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분야다.황 단장은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 수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수리과학연구소(MSRI)에서 연구했고 노트르담대와 서울대 교수 등을 거쳐 1999년부터 고등과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대한민국 최고 과학기술인상(2006년), 호암상(2009년) 등을 받았고 2010년 국가과학자로 지정됐다. 수학 분야의 노벨상인 ‘필즈상’ 시상식이 열리는 세계수학자대회(ICM)에서 2006년 한국인 최초로 초청 강연을 했다. 황 단장은 “전부터 관심이 많았던 미해결 문제를 풀어 세상에 공헌하고 싶다”고 말했다.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