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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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 가치 강세) 마감했다. 최근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3원 내린 1183.5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5.3원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강세로 거래를 끝냈다.

최근 달러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기준 92.85로 전날보다 0.52포인트(0.56%) 내렸다. 지난 5월14일 100.50으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무려 18포인트 넘게 빠진 수준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네, 스위스 프랑 등 통화가치가 안정적인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 한 수치다.

위안화가 하락(위안화 가치 강세)하는 점도 원화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역내, 역외 위안화 모두 내렸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기준환율이 전날보다 0.45% 내린 6.9438위안이라고 고시했다. 위안화 고시환율이 6.94위안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 3월 이후 5개월 만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역외에서 거래되는 위안화(CNH)는 전날보다 0.0028위안(0.04%) 내린 6.9406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대외적인 요인과 함께 국내 증시의 상승도 원화 하락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0.75포인트(1.33%) 오른 2342.61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2352.48까지 오르면서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외국인투자자도 1600억원 넘게 '사자'를 기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전방위적인 달러 약세와 위안화 강세, 주가 상승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달러 약세로 인한 원화 강세는 제한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해외 투자가 늘어나면서 원화 강세를 제한하고 있어서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해외투자 확대로 달러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 유럽 등 증시 호재가 원화 강세 압력을 상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수출 회복, 위안화 강세 압력 확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등이 부각되면 원화 강세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