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0선 돌파 코스피 향방은…"추가 상승 가능vs주가 과열 부담"
코스피가 1년 10개월 만에 2,300선을 돌파해 잇따라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주가의 과열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일단 지수에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6일 오후 1시 5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85포인트(1.20%) 상승한 2,339.71을 가리켰다.

이날 한때는 2,352.48까지 오르면서 지난 4일 이후 사흘 연속으로 장중 기준 연고점을 새로 쓰기도 했다.

이로써 코스피는 작년부터 이어진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 지난 2018년 9월 28일(장중 고가 2,356.62) 이후 1년 10개월여 만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풍부한 현금 유동성이 지수를 떠받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업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의 계기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대로 주가가 추세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이동평균선 대비 주가 이격도 등 기술적 지표를 통해 분석한 결과 현재 증시는 아직 과열 국면에 진입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한국과 미국 증시 모두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증시의 경우 코스닥에서는 일부 과열을 시사하는 지표가 있었으나 이로 인해 지수의 상승 여력에 제한이 있다고 속단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진단했다.

하인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마무리되어 가는 가운데 코스피는 주도 업종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에 힘입어 추가 상승 동력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하 연구원은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 발표로 주가와 기업 실적 간 괴리에 따른 평가가치(밸류에이션) 논란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며 "현재 이익 전망치가 추가로 하향 조정되지 않는다면 내년, 내후년의 높은 이익 증가율이 향후 주가의 추세적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데다 대외적인 불확실성도 여전한 만큼 향후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 조정 없이 상승 기조가 이어지고 있으니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보면 현 상황이 과열 국면은 맞다"면서 "지수가 단기간에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지표상으로 절대 편한 구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고용 지표 부진과 미중 갈등 또한 여전히 증시의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미국의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7월 민간 부문 고용이 16만7천명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당초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1단계 무역 합의 이행을 점검하는 미중 고위급 회담 역시 시장의 경계 심리를 높일 수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 지표가 '쇼크'라고 할 정도로 위축됐다는 점은 부담스러운 부분"이라며 "한국 증시가 수급에만 의존해 상승을 이어가기에는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불안 심리가 여전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앞으로 남아 있는 미 의회의 추가 부양책 협상 및 미국의 고용 보고서, 미중 무역 협상 이행 관련 회담 등을 지켜보며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