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 10명 중 8명이 태평양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주변국에 '이미 사죄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AP
일본 국민 10명 중 8명이 태평양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주변국에 '이미 사죄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AP
일본 국민 10명 중 8명이 태평양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주변국에 '이미 사죄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교도통신과 교도통신 가맹사로 구성된 '일본세론(여론)조사회'가 지난 6~7월 전국 유권자 2059명을 대상으로 태평양전쟁 종전 75주년 관련 우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본이 전쟁으로 피해를 안긴 주변국에 사죄했는지에 대해서 31%가 '충분히 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느 정도 했다'는 응답은 53%를 차지했으며, 사죄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의견은 14%에 그쳤다.

일본 정부는 1994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일본 총리 이후 매년 일제의 패전기념일(8월 15일)에 열리는 전몰자 추도식에서 가해국으로서의 반성을 언급했으나 2012년 12월 2차 집권을 시작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과거 침략 전쟁에 대해 반성의 뜻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가해국으로서 일본 총리가 '반성을 언급하고 사죄의 말도 해야 한다'는 응답이 38%, '반성은 언급하더라도 사죄의 말은 필요 없다'는 답변이 44%로 나타났다.

일본 국민 개개인이 과거의 주변국 침략 전쟁에 대해 반성과 사죄의 생각을 계속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선 50%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고, 46%는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을 이끈 수뇌부인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해야 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참배해야 한다'가 58%를 차지했다. '참배해선 안 된다'는 답변은 37%로 나타났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