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 ‘재수생’인 미투젠이 절치부심 끝에 다음달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IPO를 계기로 게임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공모자금을 활용해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29일 손창욱 미투젠 이사회 의장은 “올해 공모가는 지난해와 비교해 8.2% 낮췄는데(희망가격 상단 기준) 순이익은 지난해 공모 당시보다 23.4% 오히려 늘었다”며 “투자자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미투젠은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상장 승인을 받고 공모에 나섰으나 IPO 일정을 완주하지 못하고 상장을 철회했다. 연말에 공모를 진행하다 보니 기관투자가 중 다수가 그해 투자금을 대부분 소진해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 반응이 부진했다.

미투젠의 공모주 주당 희망가격은 2만1000~2만7000원이다. 지난해 공모 철회 당시 희망가격은 2만5000~2만9400원이었다. 전체 공모 물량은 희망공모가격 상단 기준 864억원이다. 일반투자자에게는 이 중 20%인 173억원(320만 주)을 배정했다. 수요예측 일정은 30~31일이며, 일반청약은 다음달 5~6일이다. 미래에셋대우에서 청약할 수 있으며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18일이다.

미투젠은 코스닥시장 상장사 미투온이 2016년 인수한 회사로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다. 주력 게임군은 온라인상으로 카지노 게임을 할 수 있는 ‘소셜카지노’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게임’이다. 누적 가입자는 1억4700만 명에 달한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027억원, 영업이익은 460억원, 순이익은 373억원이었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135억원(15.1%) 늘고 영업이익은 95억원(26%), 순이익은 71억원(23.4%) 증가했다. 높은 영업이익률도 특징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4.8%, 올 1분기엔 42.6%였다.

상장 후 최대주주는 미투온(38.2%)으로 보호예수 기간은 3년이다. 벤처캐피털 등의 보호예수 기간은 1년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