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부족으로 ‘개점 휴업’ 상태인 케이뱅크가 기존 계획안보다 2000억원을 낮춰 다음달 증자를 다시 추진한다.

케이뱅크는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어 1574억원 규모의 전환 신주(3147만340주) 발행을 의결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실권주가 발생하면 주요 주주사가 나눠 인수한다.

지난 4월 의결한 총 5949억원 규모(1억1898만 주)의 유상증자를 절반으로 줄인다. 케이뱅크는 다음달 이사회를 열어 2392억원만 비씨카드·우리은행·NH투자증권 등 3대 주주에 배정한다는 계획이다. 전환 신주와 유상증자를 합하면 총 3966억원 규모다. 케이뱅크의 총 자본금은 출범 이후 최대인 9017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케이뱅크의 2·3대 주주인 우리은행과 NH투자증권 이사회가 케이뱅크에 대한 출자 승인을 망설여 지난 18일로 예정됐던 주금 납입 일정이 다음달 28일로 미뤄졌기 때문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3대 주주가 확고한 증자 의지를 밝혔다”며 “역대 최대 규모의 자본금 확충으로 대출 재개 등을 통해 정상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