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산하 국제기구인 녹색기후기금(GCF) 이사회가 열렸던 스위스 제네바에 GCF 직원과 함께 다녀온 호주 국적 외국인이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1일 인천시에 따르면 연수구에 거주하는 호주 국적 A(38·여)씨가 전날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인천시의료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앞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연수구 거주 캐나다인 B(50·남)씨와 함께 지난달 7일∼16일 스위스 제네바에 머물렀던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사무국을 둔 GCF의 직원으로, 당시 제네바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했다. A씨는 B씨와 함께 한국에 돌아온 뒤 지난달 17일 인하대 국제진료센터를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이었다. 그는 전날 자가격리 해제를 위해 연수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2차 검사를 받은 결과 코로나19 양성이 나왔다. 인천시는 A씨의 동선이나 추가 접촉자가 있는지 등을 확인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현재까지 인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A씨를 포함해 모두 70명이다. /연합뉴스
보도 속 검찰 간부 "그런 대화 나눈 적 없다…내 음성인지 확인해 달라" 강력 부인채널A "소속 기자 취재과정 조사 중…MBC 몰카 촬영도 취재윤리 어긋나" 종합편성채널 채널A가 검찰과의 부적절한 유착관계를 바탕으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캐려고 했다는 의혹을 지상파 방송인 MBC가 제기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31일 채널A의 이모 법조팀 기자가 서울 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신라젠의 전 대주주 이철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전 대표에게 '유 이사장의 비위를 제보하라'며 강압적으로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MBC에 따르면 이 기자는 지난 22일 금융사기죄로 수감 중인 이 전 대표 대신 그의 지인 A씨를 채널A 본사에서 만나 '유 이사장 등 여권 인사들의 비위를 제보하지 않으면 검찰로부터 더 강도 높은 수사를 받게 될 것'이란 취지의 압박성 발언을 했다. 이 기자는 A씨에게 "유시민은 솔직히 개인적으로 한 번 쳤으면 좋겠다. 검찰에서도 좋아할 거다"라고 말하며 제보를 종용하려 했던 것으로 보도됐다. 이 과정에서 이 기자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이라는 B 검사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제보하면 검찰의 선처를 받도록 최대한 돕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MBC는 전했다. A씨는 이 기자가 B 검사장과 나눈 대화를 녹취해놨다고 하면서 그 일부를 자신에게 직접 읽어줬다고 주장했다. MBC는 해당 녹취록 내용에 근거해 B 검사장이 "(A씨의) 얘기를 들어보고 내게 알려달라. 보도하면 수사에 도움이 된다", "수사팀에 이 전 대표의 입장을 전달해 주겠다" 등의 대화를 이 기자와 나눴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B 검사장은 이 같은 보도 내용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B 검사장은 MBC 측에 "그런 말을 한 녹음이나 녹취록이 정말 있다면 보도하기 전 반드시 내 음성이 맞는지 확인해달라.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채널A는 이날 MBC 보도와 관련해 "소속 기자가 이 전 대표에 대한 검찰의 선처 약속을 받아달라는 부적절한 요구를 받아온 사실을 파악하고 즉각 취재를 중단시켰다"며 "해당 기자에게 취재 과정 조사 결과와 회사 내부 규정에 따라 책임을 묻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취재원과 채널A 기자가 만나는 장면을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MBC의 보도 역시 취재윤리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또, 신라젠 사건 본류와 무관한 취재에 집착한 의도와 배경은 무엇인지도 되물었다. /연합뉴스
서울·광주·화성·진천·천안·부천·수원 등에서 해외유입 감염자 발생 집단감염 요양병원 확진자도 늘어…사망자 2명 늘어 총 165명 국내로 입국한 후 지역사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해외 유입 환자'가 31일 다수의 도시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했다.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서울에서는 독일에서 공부하다 2주 전 귀국한 23세 여성, 아일랜드에 다녀온 24세 남성, 미국에 체류하다가 입국한 28세 여성, 영국에서 들어온 40대 여성이 코로나19 환자로 확진됐다. 광주광역시에서는 광주소방학교에 격리됐던 해외 입국자 3명이 한꺼번에 코로나19 환자로 판명됐다. 이들은 모두 영국에서 들어왔다. 경기도 화성에서는 미국에서 들어온 20대 여성이 확진됐다. 23일 입국해 자가격리 중이던 이 여성은 전날 증상이 생기자 선별진료소를 찾았고,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입국자 임시 생활 시설인 진천 법무연수원에 입소한 19세 영국인 남성도 이날 확진됐고, 미국 시민권자로 뉴욕에서 입국해 용인의 가족 집에 머물던 21세 남성도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천안에서는 21일 미국에서 귀국한 30대 남성이 확진됐고, 부천에서는 29일 미국에서 들어온 20대 여성이 확진됐다. 수원에서는 24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귀국한 50대 여성이 양성 판정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국내 '빅5' 대형병원 중 하나인 서울아산병원에서도 코로나19 환자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은 26일부터 입원 치료를 받던 9세 여아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이날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지난 25일 의정부성모병원을 방문했다가 다음 날 서울아산병원 소아응급실을 통해 입원했다. 의정부성모병원에서는 지금까지 확진자 9명이 나왔다. 이날 0시 기준으로 해외에서 들어와 국내에서 확진 판정을 받는 사람은 총 518명으로, 전체 확진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3%였다. 공항 검역에서 또는 검역 통과 후 지역사회에서 확진되는 입국자가 전국적으로 보고되고 있어 해외유입 비율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요양병원에서도 확진자가 늘어났다. 경산 서요양병원에서는 2명이 추가됐고, 대구 대실요양병원과 제2미주병원에서도 각각 3명, 1명이 추가됐다. 사망자 3명이 늘면서 누적 사망자는 165명이 됐다. 163번째 사망자는 85세 여성으로 지난달 24일 발열로 대구의료원을 찾았다가 확진됐다. 이후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평소 치매를 앓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164번째 사망자는 경산 서린요양원에서 지내다가 정부의 요양원 전수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안동의료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지병으로 치매와 고혈압이 있었다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165번째 사망자는 67세 남성으로 28일 확진 판정을 받기 전부터 폐렴이 심했다. 울산대병원에서 치료 중에 사망했다. 울산 확진자 중 첫 사망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