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중은행들이 4월 1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게 초저금리 대출을 제공한다. /사진=뉴스1
국내 시중은행들이 4월 1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게 초저금리 대출을 제공한다. /사진=뉴스1
국내 시중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기업의 신속한 대출 지원을 위해 본부 직원을 영업점에 파견한다. 파견 지원자를 늘리기 위해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3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국민·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은 대출 신청이 늘어난 영업점에 기업·자영업자대출 경험이 많은 본부 직원을 파견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전날 54개 일선 영업점에 본부 직원 60여명을 파견했다. 각 영업점마다 1~2명이 배치됐는데 대부분이 기업 대출 경험이 많은 과장급 이상이다.

신한 국민 하나은행은 내달 초 본부 직원의 영업점 파견을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한다. 정확한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은행별로 50명 안팎이 예상된다. 우리은행과 마찬가지로 기업 대출 경험이 풍부한 직원이 대상이다.

시중은행은 현재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을 위한 4조6000억원 규모의 특별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일반 대출보다 금리가 1.0~1.5%포인트 낮은 상품이다. 집행률은 절반을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1일부터는 소상공인진흥공단(소상공단)과 기업은행이 해오던 초저금리 대출을 추가로 취급한다. 3조5000억원 규모로 대상자는 고신용등급(1~3등급) 소상공인 약 12만명이다.

시중은행은 신용평가(CB)사의 신용등급을 활용하는 소상공단(기업은행 포함)과 달리 자체 신용등급을 활용한다. 또 기업 현황 파악, 실사 진행, 보증 처리, 본점 승인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

본부 직원이 영업점에 배치되면 이 같은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다. 부지점장급 본부 직원이 직접 사업장을 방문해 기업 현황을 파악하고, 지점장급 본부 직원이 본점 승인을 대신하는 식이다.

은행들은 영업점 파견 직원을 늘리기 위해 파견 업무를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 솔선수범한 직원들을 격려하고 일선 영업점의 업무강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윤진우/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