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정부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초기 대응을 두고 "한 마디로 초기 대응은 실패였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안 대표는 31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초기에 중국 입국자들을 막았다면 희생자 수도 더 줄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초기에 중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대규모 확산이 된 나라가 우리나라"라며 "전적으로 미리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비교가 될 수 있는 것이 대만"이라며 "대만이 처음 대응에 시작한 것이 지난해 12월 31일"이라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대만은 지난 1월 20일에 이미 마스크를 비축해놨고 그러고 같은날 첫 번째 확진자가 나왔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이후 2월 초에 중국 전역에 걸쳐 유입되는 외국인을 전면 입국 금지했다"면서 "대만은 작은 나라가 아니고 우리나라의 절반이다. 중국에서 유입되는 인구도 우리나라의 다섯 배다. 그런데도 차단을 했다"고 강조했다.

또 안 대표는 "현재 대만의 확진자가 300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라면서 "대만도 확산될 수는 있다. 그런데 정말로 중요한 문제는 코로나19가 오래간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백신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시간을 버는 것이 핵심"이라며 "확진자 숫자가 폭증해서 국가가 치료할 수 없을 정도로 나오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대만은 시간을 엄청나게 벌었다"고 전했다.

'왜 이 정부가 중국발 입국자 금지 조치를 못 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정부가 많은 것들을 고려했을 것"이라며 "다만 경제문제 타격 때문에 그랬다고 하는 것은 적절한 이유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외교적인 이해득실을 따질 때도 아니다"라며 "국가 존재 이유가 무엇인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기본적인 존재 이유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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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