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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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교인·시설 명단 은폐 여부 확인을 위해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확보한 컴퓨터 48대를 다시 교회로 옮기로 했다. 보안 시스템으로 인해 교회 밖에서는 컴퓨터 내 파일을 열 수 없어서다.

15일 대구시에 따르면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확보한 컴퓨터 48대(데스크톱 47대·노트북 1대)를 교회 밖에서는 컴퓨터 저장 파일을 열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이중으로 설치된 보안 프로그램이 경기도 과천에 있는 신천지 총회본부 서버와 연동돼 있어 컴퓨터들을 원래 장소에 다시 설치한 뒤 내부 기록을 살펴보기로 했다.

신천지 총회본부 서버 보안 프로그램 계약 연장 문제가 있어 컴퓨터 재설치는 오는 16일 오후에서 17일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신천지 측의 철저한 보안은 컴퓨터 뿐 만이 아니다. 신천지 측은 공문 등 대외 문서 외에 교인 명단 등 내부 자료는 허가를 받아야 출력할 수 있도록 내부 지침을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신천지 측은 대구교회 관련 자료 제공에는 동의했지만, 자료 제출 요구 범위가 신천지 교단 전체에 관련되자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사무공간이 있는 9층 폐쇄회로(CC)TV에는 1월부터 영상기록이 남아있으나 나머지 층 CCTV에 저장된 영상은 분량이 많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 현재 시는 1·4층에 CCTV 기록을 봉인 조치하는 한편 추가 영상 확보에 힘을 쏟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는 지난 12일 행정조사를 통해 신천지 대구교회와 주요 간부 사택 4곳에서 컴퓨터 및 교적부 44권, 제출 교인 이름이 적힌 헌금 봉투,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헌금 봉투량만 8자루에 달하는 등 확보한 물품은 1톤(t) 트럭 한 대가 넘는 분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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