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금융 시장이 요동치는 상황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와 긴급 회동을 가졌다고 일본 매체들이 보도했다.

12일 요미우리 신문과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는 이날 총리 관저를 방문해 아베 총리를 만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금융 시장 혼란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일본 도쿄증시에서 니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 급락과 불안정한 엔화 환율 등에 대한 대응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로다 총재는 아베 총리와 회담 후 "윤택한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고 적절한 자산 매입을 통해 시장과 경제 안정을 도모하겠다"며 "필요에 따라 적절한 수단을 주저없이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니케이주가는 코로나19, 유가 하락, 엔고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연일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일 5% 이상 폭락하며 1년 2개월 만에 2만엔선 아래로 떨어진 니케이주가는 전날에도 전면적인 약세장이 이어지며 1만9000엔선 마저 무너졌다.

또 달러당 106엔대까지 상승했던 달러·엔 환율은 전날에는 달러당 103엔대 후반까지 하락하며 재차 낙폭을 키웠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