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월급 격차가 2018년 기준으로 27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5만원 늘어났다. 중소기업에 비해 조직률이 높고 투쟁적인 대기업 노조가 임금 인상을 주도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임금근로일자리별 소득(보수) 결과’를 보면 2018년 대기업과 중소기업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각각 501만원과 231만원이었다. 대기업 직원 월급이 13만원(2.6%) 늘어나는 사이 중소기업 직원 월급은 8만원(3.7%) 올랐다. 2018년 최저임금이 16.4% 오르면서 이를 적용받는 중소기업 직원의 임금 인상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분석이다.

월 소득 격차는 270만원으로 전년(265만원) 대비 5만원 늘었다. 액수로만 보면 최저임금 인상과 관계없는 대기업 직원 월급이 더 많이 올랐다는 의미다. 이런 차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노동조합 조직률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노동조합이 잘 조직된 대기업은 노동 쟁의를 통해 월급을 계속 높이는 반면 그렇지 않은 중소기업은 임금 인상이 더디다는 얘기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종업원 300인 이상 사업장의 노조 조직률은 50.6%에 달했지만 30명 이상 99명 이하는 2.2%, 30명 미만은 0.1%로 규모가 작을수록 낮았다.

노조를 중심으로 한 대기업 근로자의 임금 인상이 지속되면서 한국의 대졸사원 연봉은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이 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한국 대기업(종업원 500명 이상) 대졸 초임 연봉은 3만6228달러로 일본 대기업(1000명 이상·2만7647달러)보다 31% 높다.

근속연수가 길어질수록 임금 차이는 더 벌어졌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지는 시기는 50대(412만원)로 대기업 직원이 월 663만원, 중소기업 직원이 월 251만원을 받았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