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문희상 세습 공천 그만둬라” VS 與 “한국당이 훨씬 많다”

“아들 공천.”
지난 10일 국회 본회의장. 문희상 국회의장이 본회의에 ‘4+1 협의체’(더불어민주당ㆍ바른미래당ㆍ정의당ㆍ민주평화당+대안신당)가 마련한 내년도 예산안 수정안을 상정하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이 같은 구호를 외쳤다. 야당의 동의없는 예산안 처리에 문 의장 지역구에서 총선을 준비 중인 아들 석균 씨(민주당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가 갑자기 ‘소환’된 것이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예산안에서 시작된 여야 간 신경전이 세습 공천 문제로 번지고 있다. 한국당은 문 의장과 민주당을 향해 “자녀 공천을 댓가로 ‘날치기 예산안’을 통과시켰다”며 “지역구 세습”이라고 주장한다. 문 의장은 지난해 7월 의장 선출과 함께 당적을 내놓았다. 내년 총선 불출마도 확실시된다. 문 부위원장도 이날 한 언론을 통해 내년 총선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민주당 내 불만도 나온다. 인근 지역의 한 의원은 “‘조국(전 법무부 장관) 사태’ 등에서 봤듯이 공정이란 시대의 화두에 뒤떨어져 있다”며 “총선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실제 세습으로 이어질진 미지수다. 문 의장이 자신의 지역구 조직을 활용해 돕는 것 자체가 외부의 따가운 시선으로 쉽지 않다. 문 부위원장이 중앙당 무대에서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아 독자적인 지지 기반도 약하다.
반면 민주당은 “부친 지역구를 그대로 물려받은 세습 정치인은 한국당에 더 많다”며 “자기 얼굴에 침뱉는 것과 같다”고 반박한다. 20대 국회에서 2·3세 정치인은 한국당 여덟 명(김무성·김세연·김종석·이종구·장제원·정우택·정진석·홍문종), 민주당 네 명(김영호·김정우·노웅래·이종걸), 바른미래당 두 명(김수민·유승민) 등 총 14명이다.
부친이 한 번이라도 국회의원을 했던 지역(시·도 기준)에서 의정 활동을 하는 정치인은 한국당에서 일곱 명이나 된다. 또 지역구를 받은 일곱 명 중 다섯 명은 처음으로 도전한 총선에서 당선됐다. 민주당은 네 명 중 두 명(김영호·노웅래)이 부친이 활동한 지역에서 일하고 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