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지난달 29일 중국 항저우 퉁루창업학교의 저소득층 아동 790여 명을 위해 ‘꿈의 도서실’을 기증했다. 중국 향촌 지역에 도서실을 설치하고 교육용 기기를 지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고광호 대한항공 중국지역본부장, 한재혁 주중 한국문화원장이 참석해 새롭게 꾸민 도서실을 공개했다.
지난주 중국 상하이증시는 홍콩 시위 사태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격화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29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61% 내린 2871.98로 장을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 상하이지수는 전주 말 대비 0.46% 떨어졌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시위대를 지지하는 홍콩인권법에 서명한 데 대해 중국 정부는 “내정에 간섭하는 심각한 패권 행위”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되면서 대형주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이번주 상하이증시에 영향을 미칠 경제지표로는 지난달 30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1월 제조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꼽힌다. 제조업 PMI는 전달(49.3)보다 크게 올라간 50.2로 집계됐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세를, 밑돌면 위축세를 뜻한다. 비제조업 PMI도 전달의 52.8에서 지난달 54.4로 개선됐다.2일엔 중국 경제전문매체 차이신과 영국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이 조사한 11월 차이신 제조업 PMI가 공개된다. 차이신 PMI는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민간 기업에 초점을 맞춘다. 전문가들은 전달(51.7)에 비해 소폭 떨어진 51.4로 예측하고 있다.중신증권은 “생산, 소비, 투자 등 중국의 최근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악화하는 추세여서 제조업 PMI 개선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며 “미·중 무역합의 향방에 따라 투자 심리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7개월 만에 위축 국면에서 벗어났다.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부양책을 편 데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신규 주문이 늘어난 덕분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시적인 현상일 뿐 근본적으로 경기가 호전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중국 국가통계국은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2로 집계됐다고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이는 전달의 49.3은 물론 시장 예상치 49.5를 크게 웃돈 수치다.이로써 중국의 제조업 PMI는 지난 4월 50.1을 기록한 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경기 확장을 뜻하는 50을 넘어섰다. 제조업체 3000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산출하는 제조업 PMI는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세, 밑돌면 경기 위축세를 의미한다.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올 들어 중국의 제조업 PMI는 지속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월 49.2를 나타내며 3년 만의 최저로 떨어졌다가 3월 50을 넘어서며 잠시 회복하는 듯했다. 하지만 5월 49.4로 다시 위축 국면에 빠졌고 10월까지 6개월 연속 위축세가 이어졌다.11월 PMI 중 생산 동향을 반영하는 생산지수는 전월보다 1.8포인트 오른 52.6을 나타냈고, 신규 주문지수도 전달 대비 1.7포인트 상승한 51.3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식품과 의약, 자동차, 선박, 철도 등의 개선이 두드러졌다.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PMI가 50.9로 전월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중형기업 PMI도 전달 대비 0.5포인트 오른 49.5를 기록했고, 소기업 PMI 역시 1.5포인트 뛴 49.4로 조사됐다.11월 제조업 PMI가 50을 넘은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고 평가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비롯해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공업이익 증가율 등 주요 경제 지표가 전반적으로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지난 3분기 중국의 성장률은 6.0%로 27년6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진 데 이어 4분기 성장률은 5% 후반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10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4.7%로 전달(5.8%)보다 1%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10월 소매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늘어나는 데 그쳐 시장 예상치(7.8%)를 밑돌았다.자오칭허 국가통계국 고급통계사는 “크리스마스 세일을 겨냥한 해외 주문이 크게 늘어난 것이 11월 PMI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리쥔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연구원은 “PMI는 전월 대비로 산출되기 때문에 10월 국경절 연휴에 따른 기저효과가 11월 PMI를 끌어올린 측면이 있다”며 “경기 하방 압력이 여전한 만큼 이번 PMI 회복을 너무 큰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협상에 합의하지 않으면 중국 제조업 경기 회복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서비스업과 건설업 등의 경기를 반영하는 비제조업 PMI도 11월 54.4로 집계돼 전달 수치(52.8)를 크게 웃돌았다.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그림을 소재로 첨단기술을 결합시켜 만든 신개념 테마파크인 ‘라뜰리에’가 베이징 문화중심지 ‘왕푸징’거리를 달구고 있다.라뜰리에는 충청권 대표 주류기업 맥키스컴퍼니(회장 조웅래)가 기획하고 개발한 공간문화콘텐츠로 중국측 운영 파트너사인 문화전시 전문기업 ‘텐쳔타임즈’와 협업해 지난달 8일 오픈 했다.이번 베이징에 오픈한 라뜰리에는 서울 동대문에 운영중인 라뜰리에를 중국형으로 변형·발전시켜 수출 했다.340여평의 규모로 ‘신들의 미술관’과 ‘쁘띠 라뜰리에’등 2개관으로 구성돼 있다.먼저 ‘신들의 미술관’은 유리즌의 신전을 모티브로 한 입구를 시작으로 테르트르 광장, 모네의 정원, 고흐의 방 등 총 6개 공간이 그림 같이 펼쳐져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베이징에서 처음 선보이는 ‘쁘띠 라뜰리에’관은 미디어 뮤지컬, 홀로그램 토크쇼 에밀졸라의 서재 등 명화를 새롭게 재해석한 콘텐츠로 채웠다.특히 반 고흐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별이 빛나는 밤’을 소재로 한 미디어 뮤지컬은 중국 관람객으로 하여금 탄성을 쏟아내게 만든다.아울러 전시관마다 각기 다른 색채미와 입체미는 발걸음을 쉽게 떼지 못하고 카메라를 꺼내게 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색다른 체험과 함께 오감을 자극하는 차별화된 콘텐츠는 중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도 충분했다.현지 관람객들은 “다른 전시관과는 달리 실제 그림 속에 들어온 기분을 느끼게 하며, 현실적인 면이 많아 19세기 프랑스에 와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맥키스컴퍼니의 ‘라뜰리에’ 중국 진출은 2016년 사드 배치 확정 후 중국 내 장기간의한한령(한류 금지령)이 내려진 상황에서 국내 지방소주회사가 이룬 쾌거로 중국 현지에서도 높이 평가되고 있다.한류의 주역인 유명 아이돌 그룹 등 한국 연예인의 중국 내 활동이 제한됨은 물론 게임, 문화, 공연업계의 한류 수출에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아울러 중국 내 상주하던 국내 대기업도 철수 및 축소 운영하는 현실에서 ‘라뜰리에’의 베이징 진출은 양국 내 문화콘텐츠 사업계에 큰 시사점을 주고 있다.맥키스컴퍼니는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신개념 공간문화콘텐츠 사업영역에 꾸준히 투자 해왔다.디어아트, 홀로그램,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기술개발에 투자한 결과 그림에 첨단기술을 접목한 ‘라뜰리에’를 2017년 11월 서울 동대문에 개관했다.그림 속으로 관람객이 직접 들어가 주인공과 소통하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신개념 문화예술공간으로 자리잡아 내국인뿐 아니라 한류를 찾아 한국을 방문한 해외관광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개관이래 현재 누적 유료관람객만 35만여명(10월말 누계)에 이른다.라뜰리에는 주류(酒類)사업과는 다른 분야지만 4차 산업혁명 시기에 맞춰 포기하지 않고 10년을 투자해 일궈낸 맥키스컴퍼니의 결실이라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계족산황톳길을 국내 관광명소로 만든 것에 이어 라뜰리에를 중국 문화중심지에 안착시켰으며, 전세계로 뻗어나가는 문화콘텐츠의 수출형 모델을 선도하고 있다.조웅래 맥키스컴퍼니 회장은 “2010년부터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준비해온 신개념 문화콘텐츠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이번 베이징 유명 쇼핑몰에 오픈을 시발점으로 상해 유명관광지·충칭 테마파크 등 중국을 비롯한 전세계에 ‘라뜰리에’를 수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