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는 29일(현지시간) 전기차로의 전환 등 자동차 시장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까지 1만 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다임러는 감원을 통해 14억 유로(1조8천176억원)의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경영관리 부문에서 인력의 10%인 1천100명이 감원된다. 다임러는 "자동차 산업은 역사상 가장 큰 변화의 중심에 있다"면서 감원을 통해 절약한 비용을 친환경차에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다임러의 직원은 모두 30만4천 명이다.

앞서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은 지난 14일 다임러의 내부 이메일을 인용해 감원 계획을 보도한 바 있다.

다임러는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여파와 배기가스 조작 혐의에 따른 벌금,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투자 미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임러는 지난 9월 배기가스 조작 문제와 관련해 관리·감독 의무를 태만했다는 이유로 독일 검찰로부터 8억7천만 유로(1조1천295억원)의 벌금을 받았다. 검찰은 다임러가 68만4천대의 디젤 차량을 질소 산화물에 대한 배출 규정을 지키지 않은 채 판매한 혐의를 잡고 있다. 다임러는 또 중국의 경기 둔화 속에서 직격탄을 맞아 지난 2분기에 12억 유로(1조5천58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