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점유율 급등' 한국산 경첩·브래킷 반덤핑 조사 개시
터키 정부가 최근 현지 시장점유율이 큰 폭으로 오른 한국산 경첩·브래킷(bracket)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개시했다.

경첩·브래킷은 가구, 문, 계단, 창, 블라인드, 차체 등에 사용되는 금속 장치물이다.

12일 코트라 이스탄불무역관에 따르면 지난달 현지 업체들은 반덤핑 관세 부과 대상국들이 해당 제품을 한국산으로 원산지를 바꿔 판매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한국산 제품을 제소했다.

이에 터키 정부는 2016년부터의 수입액과 수입량을 추적한 결과 한국산 제품의 수입이 크게 늘고 단가는 하락한 점을 근거로 반덤핑 조사 개시를 발표했다.

터키 정부는 2004년 2월 중국산 제품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이후 현재까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대만,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태국, 인도 등 9개국 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매기고 있다.

해당 품목의 기본 수입 관세는 2.7%이고, 한국 등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과 개발도상국 일반특혜관세제도(GSP) 국가산 제품에 대해서는 관세를 면제한다.

터키 내 전체 경첩·브래킷 수입액 및 수입량은 2016년 1억4천800만달러, 3만5천227t에서 지난해 1억4천600만달러, 2만4천440t으로 감소했다.

올해 1∼7월 수입액은 6천300만달러, 1만986t이다.

같은 기간 kg당 제품 단가는 4.20달러에서 5.75달러로 상승했다.

반면에 한국산 제품은 점진적으로 수입량이 증가하고 단가는 낮아졌다.

한국산 수입액은 2016년 370만달러, 402t에서 지난해 440만달러, 1천104t으로 증가했다.

올해 1∼7월 수입액은 310만달러, 수입량은 1천157t이었다.

kg당 단가는 2016년까지는 전체 수입산 단가보다 높은 9.24달러였으나 올해 2.69달러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한국산 제품의 터키 내 수입시장 점유율은 2016년 1.1%에서 지난해 7월 기준 10.5%로 대폭 확대됐다.

터키 무역부는 오는 29일을 한국 업체들의 이의 제기 기한으로 설정했다.

이 기간 내 설문 제출을 통한 이의 제기가 가능하다.

코트라 이스탄불무역관은 "현지 통상 전문 변호사에게 문의해보니 반덤핑 조사 진행 중 임시로 추가 관세가 부과될 수 있어서 계속 상황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며 "조사 개시가 반덤핑 판정으로 직결되지는 않으나 반덤핑 조치가 시행되더라도 일부 이의제기 업체를 대상으로 관세 혜택을 제공하는 만큼 이의제기 후에도 조사 진행 추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