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으로 가져간다'는 23.0%…환경 오염은 대부분 우려
대전시민 절반 이상 "복용 후 남은 약은 종량제 봉투로"
대전시민 절반 이상이 환경 오염을 우려하면서도 복용하고 남은 약을 종량제 봉투에 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정환도 대전세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연구보고서 '환경오염유발의 폐의약품 처리실태와 개선에 관한 기초 연구'에 따르면 지난 6월 15∼25일 시민 25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57.9%가 복용 후 남은 약을 '종량제 봉투에 버린다'고 답했다.

'약국으로 가져간다'는 응답은 23.0%에 불과했다.

'계속 집에 보관한다'는 응답자가 7.8%, '재활용품 수거함에 버린다'는 응답이 2.8%로 각각 집계됐다.

1.2%는 '싱크대나 변기에 버린다'고 답했다.

약국에서 폐의약품을 수거한다는 사실에 대해 53.2%가 알고 있으며, 31.2%는 실제로 약국 폐의약품 수거함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정에서 버리는 폐의약품이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사실은 대부분 인정했다.

36.7%가 '토양오염을 일으킨다', 27.6%는 '수질오염을 일으킨다', 10.7%는 '인체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각각 답했다.

'폐기물에 영향을 준다'거나 '동식물에 영향을 준다'는 응답도 10.4%씩이었다.

정환도 선임연구위원은 "폐의약품은 반드시 약국 등을 통해 최종 처리돼야 한다"며 "지방자치단체가 폐의약품을 약국으로 가져가는 시민과 폐의약품을 수거하는 약국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내용의 조례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폐의약품을 약국이나 보건소로 가져가기는 매우 번거로운 만큼 시민이 손쉽게 배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며 "아파트 단지 내에 폐건전지나 폐형광등 수거함처럼 폐의약품 수거함을 설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