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상장사 한국전자금융이 무인 주차장 및 자동화기기(키오스크) 등 성장성 높은 무인화 사업으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본업인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결제단말기(POS) 사업 등이 부진하지만, 내년부터 신사업이 자리를 잡으면서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전자금융은 29일 코스닥시장에서 6610원에 마감했다. 자영업 경기 둔화와 결제 장비 판매 감소 등으로 실적이 부진해 올 들어 주가는 26.47% 떨어졌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은행 점포 축소 등으로 기존 ATM 사업 관련 매출이 정체됐고, 자영업 위축으로 POS 매출 축소도 이어지고 있다”며 “무인화 사업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 내년부터 반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인 주차장 사업은 올해부터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분석이다. 2000년 한국신용정보에서 분사한 한국전자금융은 2014년부터 무인 주차장과 키오스크 사업 등을 차례로 시작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무인 주차장 사업은 한국의 주차장 부족 문제와 최저임금 인상 이슈로 수요가 늘 수밖에 없다”며 “무인 주차장은 기존 주차장보다 연간 최대 4800만원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전자금융이 운영하는 무인 주차장은 지난해 440개에서 올해 940개로 두 배 가까이 늘 것이란 관측이다.

버거킹과 이마트, 인천공항 등 대형 고객을 확보하면서 키오스크 사업도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지영 연구원은 “키오스크 렌털 사업은 장비 설치 이후 장기간에 걸쳐 원금을 회수하기 때문에 유동성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기존 사업에서 안정적으로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한국전자금융은 영세업체가 많은 키오스크 시장에서 비교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한국전자금융의 영업이익이 올해 202억원에서 내년 303억원으로 5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