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프로듀스 48' 제작발표회 당시 안준영 PD / 최혁 기자
Mnet '프로듀스 48' 제작발표회 당시 안준영 PD / 최혁 기자
MBC ‘PD수첩’ ‘CJ와 가짜 오디션’편을 통해 최근 제기된 조작 의혹의 의무점들이 드러났다.

15일 방송된 MBC 'PD수첩'은 워너원, 아이오아이, 아이즈원, 엑스원 등을 배출한 Mnet '프로듀스' 시리즈와 프로미스 나인을 배출한 '아이돌학교' 등 CJ ENM에서 제작한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의 순위 조작 의혹을 집중 취재했다.

특히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를 담당한 메인 PD인 안준영 PD가 그 의혹에 중심에 있었다.

안준영 PD는 CJ ENM 계열 음악채널 Mnet 소속 프로듀서로, 다수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성공시키며 '오디션 장인'으로 각광 받았다. 2010년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2'로 처음 메인연출을 맡았으며 이후 '슈퍼스타K3' '슈퍼스타K4' '댄싱9' 등 오디션 프로그램을 연출해 왔다.

'프로듀스 101' '프로듀스 48' 등 '프로듀스' 시리즈를 기획한 장본인이기도. '프로듀스' 시리즈는 화제의 중심에서 악마의 편집, PD픽, 조작 등 다양한 이슈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안 PD는 "PD로서 '악마의 편집'을 한 적은 한 번도 없다. 갈등을 부각시킨 적도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날 'PD수첩'에서는 '아이돌학교'에서 내내 최상위권을 달리던 이해인의 탈락과 투표수 조작 의혹, '프로듀스X101' 촬영 당시 갑작스럽게 첫 센터가 변경된 정황, 미션곡 유출, 이미 탈락여부를 알고 있었다는 연습생의 발언,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등 특정 기획사 연습생들의 방송분량 등 국민 프로듀서가 아니라 제작진이 결과에 관여한 여러 정황들이 증언으로 등장했다. 여기에 최종회 생방송 당일 문자투표를 집계하는 PD가 부조정실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휴대전화를 통해 결과를 보내왔다는 제작진의 발언도 나왔다.

'프듀X' 제작진과 출연자들은 오디션 과정에서 조작이 있었다고 폭로하면서 "누구 집중적으로 찍어라 어떤 모습을 찍어라. 이렇게 지시가 내려온다. '얘를 띄워라'라고 직접적으로 얘기를 하진 않는데, '얘는 어때?' '분량 좀 늘리자'라는 식으로 말한다"고 했다.

투표 조작과 관련해 한 제작진은 "문자 투표를 담당하는 PD가 따로 있었고, 그가 제3의 장소에서 문자 투표 결과를 부조정실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 제작진은 "(조작을) 했다면 분명히 안 PD님을 거치지 않았을까. 메인 PD라 안 PD님의 의견이 절대적으로 강했다. '프듀' 시즌1부터 하셨기 때문에 그분이 지시하는 대로 따르는 분위기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16일 "담당 PD 계좌는 다 확인했다"고 밝혔다.

프듀 시리즈 방송 조작 의혹은 지난 7월 끝난 시즌 4의 마지막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 투표 결과, 다수에 의해 유력 데뷔 주자로 예상된 연습생들이 대거 탈락하고 의외의 인물들이 데뷔 조에 포함되면서 제기됐다.

애초 경찰은 시즌 4만 수사하다 대상을 전 시즌으로 확대했고, 또다른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돌학교'와 관련해서도 같은 의혹을 수사 중이다.

경찰은 프듀 시즌 1∼4 투표조작 의혹과 관련해 현재 기획사 5곳을 수사 중이며, 그간 기획사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돌학교 관련자들도 앞서 압수수색 자료 분석이 끝나면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