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부통령 "난민 유럽행 허용은 엄포 아닌 현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 이어 부통령도 시리아 난민에게 유럽행을 허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푸아트 옥타이 터키 부통령은 6일(현지시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시리아 난민에게 유럽행 문을 열어 줄 것이라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은 절대 위협이나 허세가 아닌 현실"이라고 말했다.

옥타이 부통령은 "시리아는 현재 위기 상황이고, 우리는 난민에게 문을 완전히 열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전날 에르도안 대통령이 집권 여당 정의개발당(AKP) 지역위원장 간담회에서 난민 수용에 소극적인 유럽 국가들을 비판하며 난민에게 유럽행 문을 열어줄 것이라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전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는 시리아 난민 문제와 관련해 국제사회, 특히 유럽으로부터 필요한 지원을 받지 못했다"며 "시리아 난민들을 유럽으로 건너가게 해 지원을 받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 부통령 "난민 유럽행 허용은 엄포 아닌 현실"
터키는 시리아 내전 발생 직후인 2011년 4월 국경을 개방하고 난민을 수용했다.

그 결과 670만명에 달하는 시리아 난민 중 360만명 이상이 터키 내에서 임시 보호를 받고 있다.

옥타이 부통령은 "우리는 난민을 위해 해야 할 의무를 다했다"며 "터키가 새로운 난민의 홍수를 견뎌낼 것이라는 생각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터키는 다른 나라의 보호자도 아니고, 그들을 위한 난민 센터도 아니다"라며 "더는 다른 나라가 일으킨 위기에 우리 돈을 지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터키 정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시리아 난민 보호를 위해 지출한 비용은 370억 달러(약 44조2천억원)에 달한다.

실제로 터키가 난민에게 유럽 국경을 개방할 경우 유럽 국가들은 수백만 명에 달하는 난민은 물론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엄청난 비용을 떠안아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