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일순 대표 "홈플러스 全점포, 온라인몰 물류센터로 활용"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사진)는 25일 온라인 시장을 적극 공략해 성장정체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이날 사업전략 설명을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3년 내 온라인 매출을 네 배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작년 6000억원에 그친 온라인부문 매출을 2조3000억원대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이 서비스를 뒷받침하기 위해선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도 확충한다. 임 대표는 “홈플러스만의 독특한 구조 때문에 매장을 물류센터로 이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의 모태인 영국 테스코의 방식을 따 지을 때부터 점포 후방을 넓게 건축해 물류차량이 드나들기 좋게 만들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별도로 물류센터를 짓지 않아도 이른 시간 안에 물류기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임 대표는 스페셜 매장도 대폭 늘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에 스페셜 매장이 16개 있다”며 “기존 점포를 고쳐 스페셜 매장을 2021년까지 80개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스페셜 점포는 창고형 매장과 슈퍼마켓, 대형마트의 장점만을 결합한 매장이다. 소포장 상품을 원하는 1~2인 가구와 대용량 제품을 싸게 구매하고 싶어하는 자영업자를 모두 만족시키겠다는 목적으로 만들었다.

홈플러스는 창고형 할인점에서나 구매할 수 있는 대용량 직수입 상품도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주문할 수 있게 열어줬다. 이날 출시한 더 클럽 앱을 통해 주문이 가능하다. 오후 4시까지 주문한 물건은 원하는 시간대에 당일배송을 받을 수 있다.

임 대표는 리츠사업도 다시 해보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 홈플러스가 부동산 자산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리츠 공모가 투자자를 모으지 못해 실패한 것과 관련, “올초 로드쇼(투자설명회)에 나갔지만 한국 리츠시장이 성숙하지 못했다는 것을 느꼈다”며 “당장은 아니지만 반드시 재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이 벌이고 있는 초특가와 신선식품 새벽배송 경쟁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을 밝혔다. 그는 “무분별한 가격싸움을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많은 사업자가 뛰어들고 있는 신선식품 새벽배송도 상품 운영능력이 뒷받침돼야 품질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