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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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가을 TV플러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국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Over The Top) 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국내에서는 올해 9월 토종 OTT 연합군인 푹+옥수수가 통합을 앞두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팀 쿡 CEO는 TV·영화 구독 서비스인 TV플러스를 올해 가을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자세한 일정을 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업계는 한국이 첫 서비스 대상 국가로 지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올해 가을 국내에 TV플러스가 서비스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애플의 행보는 벌써부터 국내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넷플릭스가 국내 진출과 동시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과 동일선상이다. 삼성·LG TV에 TV플러스 앱을 연동시킨 게 크다.

TV플러스는 넷플릭스와 비슷한 애플의 오리지널 동영상 구독 서비스다. 지난 3월 첫 발표 당시 애플은 TV플러스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나 J.J에이브럼스 감독 등 내로라 하는 제작자와 함께 콘텐츠 제작을 한다고 알려져 관심을 모았다.

애플은 이달 발표에서 '포 올 맨카인드' 시리즈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구 소련이 인류 최초로 달에 우주인을 보내면서 미국이 이를 만회하기 위해 경쟁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같은 계획에 국내 OTT 시장에는 비상이 걸렸다. 콘텐츠 확보나 시장 점유율 두 지점에서 빨간불이 켜질 수도 있다. 이미 국내에서 입지를 다지고있는 넷플릭스와, 애플의 TV플러스가 상륙한다면 IPTV(인터넷TV) 중심의 콘텐츠 소비 시장에 판도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TV플러스가 올해 9월 SK텔레콤 OTT 옥수수와 KBS,MBC,SBS 방송 3사가 만든 OTT 푹이 통합을 예고하며 시장 확대를 선언한 상황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고 본다. 푹과 옥수수는 정부의 기업결합 심사 이후 9월 통합 브랜드로 새롭게 출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일 이를 진두지휘할 이태현 전 KBS 콘테츠사업국장을 대표로 새로 선임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상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TV플러스의 국내 출시가 확정된다면 추후에 일어날 일들에 대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