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26일 몽골 울란바토르 정부청사에서 할트마긴 바툴가 몽골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26일 몽골 울란바토르 정부청사에서 할트마긴 바툴가 몽골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몽골을 공식 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는 26일 “내년 한·몽 수교 30주년이 된다”며 “현재 포괄적 동반자 관계인 양국 관계를 격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울란바토르의 정부청사에서 가진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총리와의 회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모두 발언에서 “1990년 바로 오늘 두 나라가 수교했으며 그 이후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발전시켜왔다”며 “두 나라가 산업 뿐만 아니라 환경과 보건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두 나라 (역대) 대통령이 모두 임기 중에 상대국을 방문했다”며 “양국 대통령이 내년까지 상호방문하는 등 두 나라 관계를 한 단계 더 올리는 내년으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후렐수흐 총리는 “총리님의 이번 방문이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두 나라의 친선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지난해 1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이 총리님과 따뜻한 대화를 나눴고 이 총리의 유능한 지도 아래 발전하는 한국의 모습을 봤다. 한국 국민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총리와 후렐수흐 총리의 만남은 이번이 두 번째다. 후렐수흐 총리는 지난해 취임 후 첫 해외방문지로 한국을 찾았다. 당시 후렐수흐 총리는 이 총리를 몽골로 초청했다.

양측은 이날 회담에서 대기오염 등 환경 문제, 경제·보건 분야 등에서 적극적인 협력 증진하기로 했다. 양국은 2007년 몽골 사막화를 방지하기 위해 몽골 그린벨트 조림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고, 2017년부터는 그린벨트 조림지 인관 및 울란바토르 도시숲 조성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도시숲 조성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양국은 1990년 수교를 맺었으며 2011년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지난해 기준 양국 교역 규모는 3억3000만 달러(약 3800억원)로, 지난해 20만명의 양국 국민이 상대국을 방문했다. 한국은 몽골의 6위 교역국이자 4위 수출국이기도 하다.

이 총리는 이날 할트마 바트톨가 몽골 대통령도 예방하는 등 몽골 정부 3부 요인을 모두 만나 협력 강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울란바토르=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