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자동차산업이 성장하면서 지난 6년간 유럽에서 출원된 관련 특허 수가 4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과 LG그룹이 각각 특허 출원 상위 1위와 4위에 오르는 등 정보기술(IT)업체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유럽특허청(EPO)이 31일 발간한 ‘특허와 자율주행차’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유럽에서 출원된 자율주행 관련 특허수는 3998건으로 2011년(922건)의 4.3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다른 기술 관련 특허 출원 건수는 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기간 자율주행차와 관련해 가장 많은 특허를 낸 기업은 624건을 기록한 삼성이다. 2위는 590건을 출원한 인텔이 차지했다. 퀄컴이 361건으로 3위, LG가 348건으로 4위에 올랐다. 1~4위를 모두 IT업체가 차지한 점이 눈에 띈다.

상위 10위권 기업 중 자동차 관련 업체는 보쉬(5위) 도요타자동차(6위) 콘티넨탈(10위) 등 세 곳에 그쳤다. 25위권까지 범위를 확대해도 볼보(13위) 아우디(17위) 혼다(20위) 닛산(25위) 등 네 곳이 추가돼 일곱 곳뿐이었다. 국가별 특허 출원 현황을 보면 유럽(37.2%)과 미국(33.7%) 기업이 자율주행차 관련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 7%로 중국(3%)을 앞섰으나 일본(13%)엔 뒤졌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