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 내정자(대장·사진)는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이 연합군의 군사적 준비태세를 약간 저하시켰다”고 말했다.

"남북 GP 철수, 유엔사 판단 거쳐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에이브럼스 내정자는 진 샤힌 미국 민주당 의원이 “훈련 중단이 군 준비태세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달라”고 질문하자 이같이 답했다. 에이브럼스 내정자는 의회 인준 절차가 끝나면 다음달 말께 빈센트 브룩스 후임으로 주한미군 사령관을 맡는다. 주한미군 사령관은 한·미 연합사령관과 유엔군 사령관을 겸임한다.

에이브럼스 내정자는 “8월과 9월의 훈련 중단은 우리가 북한과의 관계를 기꺼이 바꾸려고 하는 과정에서 감행한 신중한 모험이었다고 말하고 싶다”며 “분명히 군의 준비태세에 저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재래식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주한미군 철수가 한반도에서 중대한 전략적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비무장지대(DMZ)의 감시초소(GP) 철수를 선언한 ‘9·19 평양 공동선언’ 군사분야 합의에 대해서도 사실상 제동을 걸었다. 에이브럼스는 “DMZ는 유엔사 관할이기 때문에 GP 철수는 유엔사의 판단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