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한국 국방부가 비무장지대(DMZ) 감시초소(GP) 철수와 국방백서에서 북한군이 적이라는 표현 삭제를 검토하고 있는 데 대해 "전적으로 한국 정부가 결정할 사항"이라고 밝혔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3일 보도했다.

크리스토퍼 로건 미 국방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RFA의 관련 논평 요청에 이같이 답하면서 "우리는 동맹이지만 그들이 만들어내는 결과물이 어떤 것일지는 전적으로 그들의 결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로건 대변인은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전날 한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 발언에 대한 논평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다고 RFA는 전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비무장지대 감시초소 철수가 남북 간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조치라면서도 군사적으로 위험요소가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지난 2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과 비무장지대 감시초소 10여개를 철수하겠다고 말했다.

또 복수의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전날 국방부가 올해 하반기 발간 예정인 '2018 국방백서'에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는 문구를 삭제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