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지사는..연속극 보다가도 눈물 흘리는 감수성 풍부한 사람
이철우 경북지사가 지난 22일 신임과장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경상북도 제공


《출근하지 마라 답은 현장에 있다》,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변해야 산다》. 이철우 경북지사가 낸 책의 제목이다.

2008년 총선 전 낸 《출근하지 마라 답은 현장에 있다》는 경북에 인구 100만 도시 두 곳을 만들어 광역전철망으로 대구와 연결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10년 전 낸 이 제안은 지난 13일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개최한 대구경북 한뿌리상생위원회에서 경제공동체 건설 계획으로 다시 부각됐다.

대기업 생산기지 해외 이전과 인구 감소로 위기에 처한 경북을 구하고 대구와 함께 살기 위해서는 포항·경주·영천, 구미·김천·상주를 묶어 100만 인구 도시 두 곳을 만든 뒤 대구와 연결하자는 구상이다.

2006년 경북도 정부부지사 때는 영남권 5개 지방자치단체 부단체장들과 모여 5개 지자체가 2000억원씩 내 영남권 공항을 건설하자는 제안도 했다. 이 지사는 “주장이 현실화됐다면 대구·경북과 영남권은 지금과 달라졌을 것”이라며 “대구·경북 경제통합을 확실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눈물이 많은 사람이다. 타인의 슬픈 얘기를 듣거나 연속극을 보다가도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감수성이 풍부하다. 공감 능력은 경북도민과 기업인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정책을 세우는 바탕이 되고 있다. 소멸 위기에 처한 농촌마을을 출향인사들과 함께 살리겠다는 이웃사촌복지공동체 시범마을 정책이 탄생한 배경이다.

구미국가산업단지의 중소기업 가동률 41%를 ‘숫자’로 받아들이지 않고 기업인들의 ‘아픔’으로 새긴다. 그는 공무원들에게 “내 가족의 일처럼 여기자”, “도지사에게 충성하지 말고 도민에게 충성해 달라”고 주문한다. 이 지사는 중앙에서 20년, 지방정부에서 20년 일한 경험이 있는 3선 국회의원 출신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1955년 김천 출생
△1974년 김천고졸업
△1978년 경북대 수학교육과 졸업
△1978~1985년 중 고교 교사
△1985~2005년 국가정보원
△2005년 연세대 대학원 정치학석사
△2005 ~2008년 경북도 정부부지사
△2008~2018년 3선국회의원(18,19,20대)
△2016~2018년 국회정보위원회위위원장
△2017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2018년 7월~ 경북지사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