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뉴델리 대통령궁 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오른쪽)와 인사하고 있다.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을 열어 양국 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왼쪽부터 김정숙 여사, 문 대통령, 인도 국가 원수인 람 나트 코빈드 대통령, 카비타 코빈드 대통령 부인, 모디 총리.
"이 부회장, 문대통령 대기실 밖서 에스코트 위해 기다려…사전환담 겸 인사"청와대는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홍현칠 삼성전자 서남아담당 부사장을 접견한 데 대해 "사전에 예정돼 있지 않았던 일정"이라고 10일 밝혔다.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어제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만남이 미리 예정돼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많아 확인을 해봤다"며 이같이 말했다.권 관장은 "어제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서) 이 부회장이 (문 대통령을) 영접했고, 테이프 커팅식을 했다.여기까지가 예정된 일정이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아시다시피 어제는 날씨도 상당히 더웠고, 문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지하철로 (준공식장에) 이동하지 않았나"라며 "그래서 문 대통령은 행사장에 도착한 뒤 넥타이도 다시 좀 매고, 땀도 식히셨다가 입장을 하려고 대기실에서 5분 정도 대기를 했다"고 전했다.이어 "그러는 사이 이 부회장과 홍 부사장이 대통령 대기실 밖에서 에스코트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문 대통령도 알고 계셨기 때문에, 잠깐 사전 환담을 하게 된 것"이라며 "예정에 없던 사전 환담 겸 인사를 한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권 관장은 '모디 총리와 지하철을 탄 것은 준비된 일정인가'라는 질문에도 "아니다.예정돼 있지 않았다"고 답했다.권 관장은 "어제 모디 총리가 간디 기념관에서 문 대통령을 만나기 직전, '삼성전자 신공장으로 이동할 때에는 지하철로 이동했으면 좋겠다'고 (즉석에서) 제안을 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인도 삼성공장 준공식 직전 대기실에 불러 5분간 만나文 "신공장 준공 축하…인도 고속성장에 삼성 큰 역할 고맙다"李 "멀리 찾아줘 직원들 큰 힘 됐다, 감사"…삼성전자 부사장도 배석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삼성전자 노이다 신(新)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따로 접견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문 대통령은 준공식장 도착 직후 이 부회장과 홍현칠 삼성전자 서남아담당 부사장의 안내를 받아 대기실로 직행했으며, 이내 대기실 밖에서 기다리던 이 부회장과 홍 부사장을 불러 5분간 접견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에게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을 축하한다.인도가 고속 경제성장을 계속하는 데 삼성이 큰 역할을 해줘 고맙다"며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이에 이 부회장은 "대통령께서 멀리까지 찾아주셔서 여기 직원들에게 큰 힘이 됐다"며 "감사하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접견에는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이 배석했다./연합뉴스
文 "현지 기업 어려움, 인도 정부와 긴밀 협력해 풀 것"청년 기업인·한국전 참전병사 등 참석…"비핵화 평화정착 지지"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오후(현지시간) 인도에 사는 한국 동포 약 150명을 초청해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창업 청년과 기업인들을 격려하면서 "양국 간 실질 협력을 확대해 우리 기업의 진출과 사업 확대의 기회를 대폭 늘리겠다"며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도 인도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며 풀겠다"고 말했다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신남방정책의 핵심 협력 파트너 국가인 인도와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국과 유사한 수준으로 격상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아울러 경제 분야 등 실질 협력뿐 아니라, 평화, 공동번영, 인적교류 측면에서 인도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고, 4차 산업혁명 등 미래지향적 분야에서의 협력도 함께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동포들을 향해 다언어, 다종교, 다인종 국가인 인도에서 동포사회를 형성하고 발전시켜온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동포사회의 저력을 바탕으로 양국이 상생발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가교 역할을 당부했다.이날 간담회에는 현지에서 청년 기업인과 다문화가정 부부, 유학생 등 다양한 동포들이 참석했다.김기완 재인도 경제인연합회장은 "문 대통령께서 인도라는 나라의 전략적 가치를 드디어 제대로 인식하셨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며 "문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인도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현실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구상수 한인회장은 "'포스트 차이나'를 향해 힘찬 비상을 하는 인도 교민들은 고국의 관심에 목말라 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의 방문과 격려가 커다란 행복이자 위로"라고 했다.그러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치러져 대한민국을 조국으로 가진 뿌듯함을 느꼈다"며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정착과 통일의 초석 만들기를 응원하고 지지하겠다"고 덧붙였다.행사장에는 또 한국학 교수 등 대한민국과 인연이 있거나 친한(親韓) 활동을 하는 인도인과 한국전쟁 직후 포로송환 감시단으로 파병됐던 옛 인도인 병사들도 참석했다.한국 참전비 건립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모한 랄 툴리(91) 한국전 참전협회 회장과 알라와트(91) 한국전 참전협회 회원 등이 행사장을 찾았다.문 대통령은 행사 도중 이들을 찾아가 일일이 악수를 했고, 김정숙 여사 역시 이들이 앉은 테이블을 찾아가 "특별히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했다.참석자들은 인도인 K팝 댄스팀 공연, 인도인 사물놀이팀 공연을 함께 보며 친목을 다지기도 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