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사 임직원들이 잇따라 중국 선전을 방문하고 있다. 선전은 중국 최대 보험사인 핑안보험의 본사가 있는 곳으로, 핑안보험이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적극 도입하면서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올랐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중국 보험사들이 한국을 찾아 국내 보험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임직원 연수를 보내거나 시스템을 배워간 것과는 완전히 뒤바뀐 셈이다.

DB손보 임직원들은 지난 19~21일 선전과 상하이에 각각 본사를 둔 핑안보험과 중안보험을 찾았다. 중안보험은 핑안보험이 알리바바, 텐센트 등과 함께 세운 세계 1위의 인슈어테크 보험사다. 이번 방문에는 본사 부서장들과 베이징 현지 직원 등 10명이 참여했다. DB손보 관계자는 “중국 보험사의 정보기술(IT), 혁신, 보상체계 등을 직접 살펴보기 위해 2박3일간 다녀왔다”고 말했다.

교보생명 및 계열사 임원 59명은 지난달 9~12일, 16~19일, 이달 6~9일 등 중국을 세 번 방문했다. 중안보험과 핑안보험뿐 아니라 핑안보험이 2011년 설립한 개인 간(p2p) 대출업체 루팍스, 공유 자전거업체 오포, 텐센트 등도 찾았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보다 앞서 있는 중국의 디지털 혁신 현장을 방문해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성대규 보험개발원장도 지난 3월 중국 핑안보험의 인슈어테크 전략을 파악하기 위해 핑안보험을 다녀왔다. 그는 지난달 26~28일엔 상하이 푸단대에서 열린 ‘2018 상하이 포럼’에 참석해 중국의 인슈어테크 상황도 다시 한번 점검했다. 성 원장은 “중국은 인슈어테크에서 훨씬 앞서나가고 있다”며 “우리도 빨리 나가지 않으면 뒤처질 것 같은 위기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10년 전에는 차이나라이프보험이 교보생명을 찾아 교육을 받고 시스템도 배워갔는데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